KIA 이적 앞둔 박동원 "양현종 공 잡을 생각에 기대"
송고시간2022-04-24 13:51
김종국 감독 "수비 안정되고 장타력 갖춘 선수…선발로 활용"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된 박동원이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2.4.24.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대투수 양현종 선수의 공이 제일 궁금합니다. 빨리 잡아보고 싶어요. 기대됩니다."
24일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전격 트레이드된 포수 박동원은 새로운 팀의 투수들과 호흡을 맞출 기대에 들떠 있었다.
박동원은 KIA가 마련한 호랑이 원정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그러나 KBO 사무국이 이번 트레이드를 승인해야 박동원은 정식으로 호랑이 식구가 된다. KBO 사무국은 트레이드 내용을 신중히 검토해 승인을 결정하겠다며 두 구단의 트레이드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박동원은 KIA 투수진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양현종을 꼽았다.
박동원은 "모든 투수가 기대되지만 대투수 양현종 선배의 공이 궁금하다"며 "키움에 있을 때 공을 치기 어려웠던 이의리도 기대된다. 부지런히 움직여 많이 잡아보면서 투수들의 장단점을 빨리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KIA의 '필승조' 장현식과 정해영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박동원은 "KIA는 선발 투수들도 너무 좋지만 8회와 9회에 등판이 정해진 장현식과 정해영이 있다. 그 둘이 던지면 상대하기 너무 힘들었다"면서 "다른 팀의 투수들에 비해 6개의 아웃 카운트를 빨리 끝내는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김도현에 대해서도 "체인지업과 커브볼을 잘 던지는 투수로 기억한다"며 "체인지업과 비슷한 궤적의 직구를 던져 구분하기 어려워 안타를 전혀 못 쳤던 투수였다"고 평가했다.
전날 쐐기 홈런을 때리며 유독 KIA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키움의 중심 타자 이정후를 공략하는 법도 귀띔했다.
박동원은 "이정후는 주자가 있으면 좋은 상황이 더 많이 나오는 선수"라며 "이정후를 막는 것보다는 앞에 있는 선수들을 잘 잡아서 주자 없이 타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너무 좋은 팀에 오게 돼서 기분 좋다"는 박동원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만 낸다면 거액의 FA 계약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박동원은 자신을 선택한 KIA와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박동원은 "이렇게 좋은 팀에서 저를 원하고 기회를 줘 감사할 뿐"이라며 "FA보다는 KIA가 저를 불러준 이유를 증명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FA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가능하다면 시즌 중이라도 다년 계약 쪽에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동원의 영입에 김종국 KIA 감독도 기대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박동원은 수비도 안정됐고 장타력도 갖춘 선수다. 오른손 타자라 왼손 타자 나성범, 최형우와 함께 좌우 균형을 맞춰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박동원을 주전 포수로 두고 기존 김민식과 한승택을 백업 포수로 기용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될 수 있으면 박동원을 선발로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좀 더 생각해볼 문제지만 김민식과 한승택 중 한 명은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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