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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긴축에 경기둔화 우려까지…"환율 1,280원 갈 수도"

송고시간2022-04-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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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원 저항선 무너지며 원화 약세 가속…"5월 FOMC가 변곡점"

원/달러 환율 개장 초 1,260원 돌파…2년1개월만
원/달러 환율 개장 초 1,260원 돌파…2년1개월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달러당 1,26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8분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3원 오른 1,262.1원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 높은 1,261.5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2.4.27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미국의 통화긴축에 이어 중국의 봉쇄 조치로 경기 둔화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원화값이 예상치 못한 속도로 가파르게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여건들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당 1,280원대 수준까지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 오른 1,261.5원에 개장, 오전 장중 1,260원대 초반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던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40원선을 방어하는 데 성공하는 듯했다.

엔화 및 위안화 약세가 원화에 동반 약세 압력을 가했지만, 원화는 다른 아시아권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 압력에서 잘 버티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원화도 방어력이 약해지며 매서운 속도로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10.8원 급등하며 달러당 1,240원대 중반을 넘어서더니 26일엔 달러당 1,250원선을 돌파하며 마감했고, 이어 하루 만인 27일 장중 달러당 1,260원선도 내줬다.

외환당국 관계자가 26일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냈지만, 거센 달러화 강세 압력을 막는 덴 역부족인 분위기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물가 상승세 지속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달러화 강세에 기본적 배경이 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 상하이는 물론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까지 봉쇄 조치가 확대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심화시키고 글로벌 수요 약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날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8% 급락하고 코스피도 이날 1.41% 하락 출발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국면이다 보니 원/달러 환율도 쉽게 내려오기보다는 계속해서 상방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당국의 구두 개입과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성격의 실개입 정도만이 환율의 가파른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개장 초 1,260원 돌파…2년1개월만
원/달러 환율 개장 초 1,260원 돌파…2년1개월만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7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달러당 1,26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8분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3원 오른 1,262.1원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10.7원 높은 1,261.5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60원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3월 24일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2022.4.27 kane@yna.co.kr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달러당 1,250선이 쉽게 뚫린 만큼 환율은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환율 상단 역시 달러당 1,280원선 위까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은 시각이다.

다만 지난 20여년간 환율 추이를 봤을 때 지금과 같은 환율 수준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50원선은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강한 심리적 저항선 역할을 해왔다.

2020년 3월 금융시장 혼란 당시에도 환율이 장중 달러당 1,250원선을 넘은 날은 4거래일에 불과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2000년 이후로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중국 자본 유출, 2020년 코로나19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라면 단기적으로 환율이 오버슈팅을 보일 수 있겠으나 2016년, 2020년과 유사하게 단기 급등 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지금 가격대는 달러당 1,280원도 열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며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할지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연준의 5월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조정) 인상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면 원/달러 환율도 하락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그래도 여전히 1,200원대 중반을 전후한 높은 수준은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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