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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과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손잡은 이유는

송고시간2022-04-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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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사건 후 3년 반만에 화해…"결국 양국의 국익 때문"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을 놓고 대립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사건 발생 3년 반 만에 다시 손을 잡은 것은 결국 양국의 국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터키로선 전례 없는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돈이 많은 사우디에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고, 사우디도 최근 부상하는 이란을 견제하려면 터키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 왕세자 만나는 터키 대통령
사우디 왕세자 만나는 터키 대통령

(제다 EPA=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살만(오른쪽) 왕세자를 면담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를 찾았다. [터키 대통령 홍보실 제공. 판매 금지] 2022.4.29 sungok@yna.co.kr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빈살만 왕세자를 잇달아 만나며 양국 간 극한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AP 통신은 수니파 이슬람 강국인 양국 사이의 이런 화해 움직임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의 개인적 필요성은 물론 양국의 국가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양국 관계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언론인 카슈끄지가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살해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 배후로 '사우디 최고위급'을 지목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카슈끄지는 당시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뒤 사라져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빈살만 왕세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지목되면서 터키는 물론 미국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터키가 사우디와 관계 복원에 나선 배경으로는 최악의 경제 위기가 꼽힌다. 터키 공식 인플레이션은 61%에 달하고 미국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지난해 44% 하락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 경제 위기는 재집권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들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UAE는 이미 터키에 대한 1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사우디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홍역을 앓는 상황에서도 유가 상승으로 올해 수익이 4천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터키에 투자할 자본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터키에 대한 사우디의 태도 변화에는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정부 입장과 함께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하는 빈살만 왕세자의 뜻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슈끄지 살해사건 이후 국제사회에서 서방 국가들이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투자 등 경제 분야에서도 사우디를 외면하고 있는 것도 사우디에 부담이 돼 왔다.

시아파 이란이 다시 터키와 사우디의 공동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양국 화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복원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어 어느 때보다 힘을 받고 있다.

터키와 사우디는 양국 정상의 이번 만남을 앞두고 최근 갈등을 뒤로 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을 잇달아 보여왔다.

터키는 최근 카슈끄지 살해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용의자 26명의 궐석 재판을 사우디 법원으로 이첩해 빈살만 왕세자와의 갈등 요소를 제거했고 사우디와 가까운 UAE와의 관계도 개선했다.

사우디도 이슬람형제단 등에 대한 지원을 이유로 터키와 가까운 카타르에 1년 전 취했던 금수 조치를 종료하며 터키의 화해 손길에 답했다.

AP는 그러나 이런 화해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는 빈살만 왕세자와 에르도안 대통령 간의 불신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양국 관계 전개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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