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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놀이터' 된 공론의 장…"SNS·언론 소유에 견제 없어"

송고시간2022-05-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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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에 실린 '트위터 인수 비판' 블룸버그 칼럼에 머스크 발끈

"소수 백인 부자 남성이 유권자에 필요한 정보 좌우…민주주의에 반해"

트위터 인수하는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트위터 인수하는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소수의 초부유층이 기성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소유하면서 공론 형성에 필요한 정보에 갈수록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WP에 실린 블룸버그통신의 칼럼을 비판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이 신문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언론 자유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하자 머스크는 지난달 6일 "WP는 늘 웃음을 자아낸다"는 트윗으로 응수했다.

WP는 세계 부자 순위 3위이자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주이며,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부자 13위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창립자 겸 CEO다. 머스크는 부호 순위 1위다.

WP는 "소수의 엄청난 부자들은 기술 혁신과 여기서 창출된 부를 이용해 국가적 공론 형성에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이 기반에 대한 결정권자, 조정자, 자금 제공자로서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SNS는 물론, 그곳에서 유통되는 정보조차 동료 억만장자와 가문의 통제를 받는 매체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우려한다. 공론의 장이 '억만장자들의 놀이터'가 됐다는 비유도 나온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럴 웨스트는 "우리가 부유층의 변덕에 너무 의존하면서도 그들에 대한 견제와 균형 장치가 매우 적다는 게 문제다. 그들은 우리를 진보, 보수, 또는 자유주의 방향으로 이끌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들이 SNS와 언론을 소유하는 흐름에 미국 정치권에선 진보·보수 양 진영 모두가 강렬히 반응하고 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과장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간 언론 자유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개"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간 '실리콘밸리의 지배자들'이 보수 뉴스와 시각을 검열한다고 비판했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 매입 사실을 보도한 2013년8월6일자 워싱턴포스트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 매입 사실을 보도한 2013년8월6일자 워싱턴포스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진보 성향 활동가들과 일부 트위터 직원은 이미 연방법의 보호를 받는 가짜뉴스와 혐오 발언이 앞으로 더 큰 규모로 유통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머스크는 트위터 운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법을 넘어서는 수준의 검열'에 대한 개인적 반대를 피력해왔으며 트위터의 '좌익 편향'을 비아냥거리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공유한 전력이 있어서다.

특정 개인, 특히 초호화 삶을 누리는 백인 남자들이 유권자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걸러내도록 놔두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버트 맥체즈니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 교수는 "설령 일론 머스크가 지구에서 가장 똑똑하고 가장 선한 마음을 갖고 있으며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가 그렇게 많은 권력을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민주주의 정치 이론에 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유층의 언론산업 진출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루퍼트 머독이 1976년 뉴욕포스트를 시작으로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로 확장하는 동안 블룸버그는 1981년 거대 미디어그룹 블룸버그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미 인쇄매체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SNS는 소수 기업이 워낙 지배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어 문제가 더 복잡하다.

2019년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62%는 SNS 기업이 뉴스 통제권을 과도하게 가졌다고 응답했다.

이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에서는 반독점법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서는 미국 헌법에선 보호 받더라도 EU에서는 불법인 발언을 단속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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