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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감이 온다" 보이스피싱 5번 막은 은행 경비원 이진국씨

송고시간2022-05-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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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관찰·철저한 확인으로 16개월 동안 5번 송금책 검거

이진국 은행 경비원
이진국 은행 경비원

[이진국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의 한 은행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이 16개월 동안 무려 5차례나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기업은행 부평동 지점에서 근무하는 이진국(37)씨.

4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올해 3월 지점 현금인출기 앞에서 무통장 입금을 하던 보이스피싱 조직 송금책 A씨를 경찰에 신고해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줬다.

매우 신속한 신고로 송금책이 피해자로부터 수거한 1천300만원 중 절반인 600만원을 밖에 부치지 못한 상태에서 검거됐다.

이 씨는 "무통장 입금은 한 번에 100만원씩 밖에 못 하기 때문에 여러 차례 무통장 입금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의 깊게 살핀다"고 말했다.

이씨는 신고 전 여러 단계에 거쳐 확인 작업을 한다.

우선 휴대폰을 계속 보면서 입금을 여러 차례 하면 의심 1순위 대상이다.

무통장 입금은 하나의 주민등록번호로 100만원만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송금책들은 여러 개의 주민등록 번호를 휴대폰에 적어와 입금할 때마다 휴대폰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피싱 강력 대응
피싱 강력 대응

[연합뉴스TV 제공]

은행 로고가 찍힌 종이가방에서 돈을 빼내 무통장 입금하는 경우도 의심 대상이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송금책에게 건네는 경우가 있는데, 송금책들이 해당 가방을 그대로 들고 와 100만원씩 빼내며 송금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1천만원 이상 입금할 경우 오래 머무는 게 눈에 띈다"면서 "창구에서 하면 간편한데 왜 굳이 기계에서 저러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의심이 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은행 직원에게도 확인을 요청한다.

무통장 입금을 받는 계좌를 확인해보면, 전국에서 100만원씩 무통장 입금을 받는 내용이 확인되는데, 이는 결정적인 자료다.

여기에 해당 계좌에서도 다른 계좌로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등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형적인 패턴이 확인되면 망설이지 않고 가까운 파출소에 출동 요청을 한다.

이씨는 "신고 전화를 하고 나면 경찰이 오기 전까지 많이 떨린다"면서 "다 입금하고 가버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되지만, 경찰이 검거해 보이스피싱 송금책이 맞는다고 확인해주면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CG)
보이스피싱(CG)

<<연합뉴스TV 캡처>>

그는 2년 전 신문 기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송금책 행동 특성을 알게 된 뒤 손님들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한다.

그러던 중 한 달도 안 돼 기사와 똑같은 행동 패턴을 보이는 송금책을 발견하고 신고해 첫 번째 검거 성과를 올렸다.

이후 16개월간 모두 5번의 검거를 도왔고, 그가 막은 피해 금액만 1억2천만원에 달한다.

이씨는 "한번은 보이스피싱 송금책이 미성년자인 경우도 있었는데 부모가 피해자에게 전액을 보상했다고 한다"면서 "보통 피해금을 돌려받기 어렵다고 하는데 전액 복구가 되다 보니 피해자께서 직접 지점에 찾아오셔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임주 부평지점장은 "헌신적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고객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직원이다 보니 고객을 대부분 기억하고 낯선 사람이 들오면 바로 이상 행동을 알아채는 것 같다"면서 "어제도 뉴스에서 식당 아주머니가 보이스피싱 송금책을 의심해 피해를 막은 사례를 접했는데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보이스피싱을 근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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