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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빚더미에 살인까지'…두테르테 "온라인 닭싸움 금지"

송고시간2022-05-0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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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독·인신매매 등 폐해 잇따라…지금까지 34명 납치·살해돼

하루 평균 판돈 720억원·매달 세수 153억원 걷혀

올해 3월 마닐라에서 열려 온라인상에서 공개된 닭싸움 현장
올해 3월 마닐라에서 열려 온라인상에서 공개된 닭싸움 현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필리핀에서 서민들을 빚더미에 앉히고 살인·납치 사건으로까지 비화돼 비난의 대상이 된 온라인 닭싸움이 결국 폐지됐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TV 담화에서 "오늘밤부로 온라인 닭싸움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온라인 닭싸움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를 거론한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장관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투계들이 발에 칼날을 차고 싸우는 닭싸움은 필리핀 전역에 걸쳐 시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종의 사행성 도박이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현재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직장과 가족을 등한시하고 온라인 닭싸움에 몰두하는 시민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심각한 도박 중독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뿐만 아니라 살인 및 납치 사건으로 비화되는 사례들도 잇따르면서 정부 당국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돼왔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온라인 닭싸움 승부 조작에 연루된 투계 공급자 등 34명이 납치되거나 살해됐다.

또 수도 마닐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온라인 닭싸움판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생후 8개월된 딸을 단돈 4만5천페소(108만원)에 팔아넘기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어린 딸을 찾아내고 매수자를 체포했지만 이후 온라인 닭싸움의 폐해를 지적하는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 닭싸움에 걸린 판돈은 하루 평균 30억페소(721억원)에 정부 허가를 받은 운영권자가 납부하는 세금은 매달 6억4천만 페소(153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두테르테는 온라인 닭싸움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줄어든 세수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동안 제기된 금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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