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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부산 녹산하수관 누수사고 어업피해 갈등 8년만에 풀릴까

송고시간2022-05-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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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시공사와 사고 책임 가려지면 사고해역 환경 재조사 검토"

어민들 "어류 산란지 파괴, 사고 해역에 생선 없어"…재조사는 환영

낙동김 양식장 주변서 하수처리수 방류
낙동김 양식장 주변서 하수처리수 방류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시가 가덕도 외해에 있는 녹산하수관로 누수 사고로 인한 해역 조사에 다시 나서기로 하면서 어업 피해보상을 놓고 8년째 이어온 어민들과의 갈등이 해결될지 주목된다.

4일 부산시, 지역 어촌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시는 2014년 말 발생한 녹산하수관로 누수 사고가 인근 해역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피해대책 추진위원회에 전달했다.

올해 안으로 누수 사고를 둘러싼 시공사와의 송사가 마무리되면 해당 사고가 인근 해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재조사하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현재 응급 보수한 누수 방류관에 대해 본 보수 공사를 진행할 때 이전에 발생한 피해 부분까지 포함해 영향 평가를 함께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업인들은 이에 대해 "지금이라도 어업피해를 바로 잡을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부산시청
부산시청

[촬영 조정호]

어업피해를 둘러싼 갈등은 2014년 말 강서구 녹산하수처리장과 가덕도 외해를 연결하는 길이 10.3㎞의 심해 방류관에서 방류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수압을 이기지 못한 심해 방류관 일부 구간이 찌그러졌고, 이로 인해 곳곳에 구멍이 생겼다.

이에 서부산 중심의 10여개 어촌계 어업인들은 누수 사고로 어업 피해를 봤다며 보상을 요구했다.

피해대책 추진위원회는 "방류관 파손에 따른 누수로 인근 바다 밑에 층층이 퇴적물이 쌓여 어류, 패류의 산란지가 파괴됐고 악취와 독성 등으로 조업구역 해역 인근에 생선이 없어 먼 어장으로 이동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8년간 하수처리관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피해를 알리고 대화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었고, 상황이 길어지면서 더 기다릴 수 없어 수협을 거치지 않고 부산시와 직접 대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지난달 27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간접적인 어업 피해에 대한 즉각적인 보상을 부산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사고 당시 해양대에 용역을 맡겨 방류관 파손에 따른 영향 평가를 한 결과 인근 해역에서 관련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부산시 측은 당시 "현행법상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물은 바다에 방류하지 못하며, 하수관로 방류수도 미생물로 처리한 만큼 어업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
낙동강

서부산 아미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동강 [부산관광공사 제공] 전경

하지만 부산시는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민들의 보상 요구가 계속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하자보수 공사를 둘러싼 시공사와의 소송을 마무리하면 어민 피해 주장에 따른 환경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류관 하자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그에 따른 보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시공사와 소송을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대법원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재판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확정되면 누수에 따른 영향 조사도 적극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당 방류관은 부산시 등이 나서 응급복구를 한 상태지만, 부산시와 시공사 간 소송이 이어지면서 지금도 일부 구간에서는 9%가량의 하수가 바다로 용출되고 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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