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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질 바이든 "푸틴 씨, 제발 이 잔혹한 전쟁을 멈춰 주세요"

송고시간2022-05-1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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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우크라 방문 뒤 CNN 기고…"그들에게서 웃음이 사라졌다"

질 바이든 여사와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질 바이든 여사와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전쟁터를 방문해 변화를 겪지 않고 돌아올 수는 없다."

11일(현지시간) CNN 인터넷판에 실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기고문의 첫 문장이다.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최근 동유럽을 거쳐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을 깜짝 방문한 바이든 여사는 이날 기고문을 통해 당시 목도한 전쟁의 참상에 대한 소회를 공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슬픔을 눈으로 볼 필요조차 없다"며 "슬픔은 연무처럼 내려와 얼굴을 뒤덮고, 어머니들의 눈에서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고 기술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은 용감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굽은 어깨에는 숨길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고 긴장감은 온몸에 감돌았다"며 "무언가가 사라졌다. 여성의 일반적인 언어인 웃음"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여사는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피난민 어머니들은 그들이 겪은 참상을 토로했다"며 "많은 사람이 음식도 햇빛도 없이 지하 피신처에서 수일을 보내야 했다"고 전했다.

한 우크라이나의 젊은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러시아 군인들이 총격을 가했다는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피난민이 신발도 없는 상태로 수백㎞를 걸어서 국경을 넘었고, 공포에 질린 그들은 무방비 상태로 어떤 대비도 없이 고향을 등졌다고 바이든 여사는 전했다.

또 11살배기 소년은 손바닥에 가족들 연락처만 적은 채 혼자서 피난길에 오르기도 했다고 그가 현장에서 들은 전쟁의 참상을 소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만났던 일도 소개했다.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는 나에게 그의 나라와 국민을 도와달라고 했다"며 "그는 나에게 음식, 의류, 무기를 요청하지 않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잔인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치료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에 따르면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강간당했고,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거나 집이 불타는 광경을 많은 아이가 목도했다"며 "나는 그에게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여사는 작가 칼릴 지브란을 인용, "슬픔이 깊을수록 더 많은 기쁨도 얻게 된다"며 "내가 만난 어머니들이 그렇기를 희망하지만, 이는 이 전쟁이 끝나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달라"며 글을 맺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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