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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도 식당선 따로 식사해야"…갈수록 엄격해지는 탈레반

송고시간2022-05-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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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헤라트 당국 지침 발표…공원 이용도 남녀 구분

아프간 시베르가의 식당에서 식사하는 남성들.
아프간 시베르가의 식당에서 식사하는 남성들.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부부일지라도 식당에서는 따로 식사해야 한다."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보수적 사회 질서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식당에도 남녀 분리 정책을 도입했다.

서부 헤라트의 탈레반 권선징악부 관리 리아줄라 시라트는 12일(현지시간) 하아마통신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당국이 식당에서 남녀를 분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침은 부부인 손님에게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1일 헤라트의 한 식당을 찾은 여성은 식당 지배인으로부터 남편과 떨어져 앉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 식당의 지배인인 사피울라는 "당국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지시를 따라야하지만 이는 우리 비즈니스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라트의 탈레반 당국은 이와 함께 공원도 남녀를 분리해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여성은 목, 금, 토요일에만 공원을 찾을 수 있고 남성은 다른 날에 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부르카 등을 입고 이동하는 여성들.
아프간 칸다하르에서 부르카 등을 입고 이동하는 여성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탈레반은 1차 집권기(1996∼2001년) 때 샤리아를 앞세워 공포 통치를 펼쳤다.

당시 탈레반은 음악, TV 등 오락을 금지했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했다. 여성은 부르카(눈 부위만 망사로 뚫린 채 얼굴 등 온몸을 가리는 이슬람 복장)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으며 권선징악부는 '도덕 경찰'로 이슬람 질서 구축에 힘썼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에는 여성 인권 존중 등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이슬람 질서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다.

실제로 탈레반 정부는 중·고등학교 여학생들의 등교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음에도 지난 3월 23일 새 학기 첫날 말을 바꿔 연기를 선언했다.

지난 7일에는 여성의 공공장소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쿤드자다는 당시 "샤리아에 따라 매우 연로하거나 어리지 않은 여성은 눈을 제외한 얼굴을 가려야 한다"며 바깥에 중요한 일이 없다면 여성은 집에 머무르는 게 낫다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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