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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베어진 벚나무 벌목 논란…태백시민 "안타깝다"

송고시간2022-05-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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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길·연지로·감천로 가로수 '싹둑'…태백시 "정비사업으로 제거"

벚나무 베어낸 연지로
벚나무 베어낸 연지로

[촬영 배연호]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지난 16일 오후 저녁 모임을 마치고 강원 태백시 황지동 농협사거리로 나온 시민 A(39)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벚나무 가로수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벚나무가 서 있던 자리는 보도블록으로 메꿔져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중순 그 자리에서 태백의 늦은 벚꽃 사진을 촬영했다는 그는 "국민은행 사거리에서 태백로까지의 연지로는 태백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거리였다"며 벚나무와 함께 사라진 봄의 낭만을 아쉬워했다.

김종남 태백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칼럼
김종남 태백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칼럼

[캡처 배연호]

◇ 그 누구도 "베어도 좋겠냐?"고 질문하지 않아

김종남 태백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대학길의 벚나무가 모두 베어진 것을 보고 지난 13일 자 지역 소식지 칼럼에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남겼다.

'어느 날 아침, 짧게 밑동만 남겨진 채 베어 없어진 벚나무들, 또 다음 날 아침에는 아예 뿌리째로 뽑혀 폐목 처리되는 이유와 과정에 대해 시민 중 그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그 누구도 단 한 번, 단 한마디, "베어도 좋겠냐?"고 질문을 받아 보지 못했다'

김 사무국장은 "이런 칼럼으로 베어진 나무가 다시 심어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글로나마 작은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연지로와 대학길은 태백에서 대표적인 벚나무 가로수길이자, 시민이 즐겨 찾는 거리다.

그러나 태백시는 가로수를 정비한다며 최근 이들 거리의 벚나무 89그루를 베어냈다.

연지로·대학길과 함께 태백 밤 문화의 중심거리인 주공사거리에서 철길 건널목까지 감천로의 가로수인 벚나무도 모두 제거했다.

올해 4월 중순 연지로 벚꽃
올해 4월 중순 연지로 벚꽃

[시민 A 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밑동만 남은 벚나무
밑동만 남은 벚나무

[촬영 배연호]

◇ 한 공무원 "더는 베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십 년간 태백시민에 하얀 봄을 선사하던 이들 도심 거리가 가로수 한 그루 없이 검은 아스팔트와 회색 보도블록만 남게 됐다.

태백시는 18일 생육 저하, 수세 약화, 병충해, 열매로 말미암은 차량·보도 오염, 보도폭 협소, 통행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장기간 검토해 가로수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로수 정비사업 내용은 수종 갱신, 제거 및 인도 포장, 보식, 가지치기 등이다.

연지로, 대학길, 감천로 등 도심 벚나무길은 대체 가로수 심지 않는 제거사업이다.

이에 태백시청 한 공무원은 연합뉴스에 "잘린 나무를 보니 제 팔이 잘린 것처럼 아팠다"며 "가로수들이 더는 베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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