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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밀사' 이위종 증손녀 "잊힌 고려인 독립유공자 찾아야"

송고시간2022-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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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피스쿨로바 러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 "알려지지 않은 고려인 독립운동가 많아"

"잊혀진 독립운동가 발굴해 알리는 일은 역사바로세우기"

이위종 열사 증손녀 율리아 피스쿨로바
이위종 열사 증손녀 율리아 피스쿨로바

이위종 열사의 증손녀 율리아 피스쿨로바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 선조의 행적을 발굴해 쓴 책과 협회 25주년사 사진집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강성철 촬영]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고려인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도 3세, 4세가 되면서 선조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고, 일부는 그러한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독립유공자 발굴에 한국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습니다."

구한말 일제의 국권 침탈 야욕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고종의 밀사로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돼 전 세계에 일제의 침략을 고발하고 독립을 외쳤던 이위종 열사의 증손녀인 율리아 피스쿨로바(53) 씨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발굴해 알리는 일은 역사바로세우기"라고 강조했다.

모스크바 국립대를 나온 역사학자로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했다.

율리아 씨는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고려인 선조 중에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들이 많은데, 언제 어디서 죽었고 그 후손은 어디에 사는지 알려지지 않아 묻힌 사례가 많다"며 "협회는 후손을 찾아 서훈을 전달하고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한 기간 서울 곳곳의 독립운동 사적지와 천안 독립기념관 등을 둘러본 그는 "그렇게 바라던 독립된 대한민국이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본다면 선조들이 저 하늘에서도 감격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이위종 열사의 부친으로 초대 러시아 공사를 지낸 이범진은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자결했다. 둘째 아들이었던 이위종 열사는 러시아 장교가 돼 무력투쟁을 벌였으나, 이후 행방불명됐다.

선조가 러시아에서 어떻게 독립운동을 했고, 행방불명 이후의 행적은 어떠했는지 밝히는데 앞장서 온 그는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 '이범진' 등의 책을 썼다.

그는 2020년 협회 창립 2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집을 발간해 고려인사회와 모국에 배포했다. 이 책을 보고 선조의 행적을 알려달라는 문의나, 독립운동가 누구의 후손이라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그는 "책 배포를 계기로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섰던 이영호 열사의 후손이 카자흐스탄에 거주한다는 것을 찾아내 서훈을 전달하기도 했다"며 "러시아뿐 아니라 중앙아시아 곳곳에 있는 독립유공자후손협회, 고려인협회와 긴밀히 연락하면서 현지 정부의 협조를 얻어내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

방한 기간 이범진·이위종 열사의 저택이 있던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 기념 비석을 방문한 율리아 씨는 "모국에서 선조를 기릴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라며 "이범진 열사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동상을 세우는 일을 추진 중인데, 얼마 전 시가 허가를 내줘서 고무적"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모국의 독립유공자 단체 등과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러시아·중앙아시아 고려인 차세대의 모국 체험 등을 추진해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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