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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 이정재 "생애 가장 긴 기립박수 받아…작은 꿈 이뤄"

송고시간2022-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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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물 '헌트' 칸영화제서 공개…"분쟁하게 만드는 시스템 비판"

정우성과 23년 만에 호흡…"우성씨 제일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사명감"

영화 '헌트'를 연출하고 주연도 겸한 이정재
영화 '헌트'를 연출하고 주연도 겸한 이정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프랑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정재에게 2022년은 제3의 전성기를 맞은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상을 필두로 각종 연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 데뷔작 '헌트'를 선보이며 정점을 찍었다.

이정재가 배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 영화는 장르 영화를 자정에 상영하는 칸영화제 섹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처음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정재는 "칸영화제에서 '헌트' 첫 상영을 하는 게 작은 꿈이었는데 이루게 돼 기쁘고 너무나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헌트'는 1980년대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박평호 역을 맡아 배우도 겸했다.

그는 당초 배우로만 이 작품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물망에 올랐던 정지우·한재림 감독이 잇달아 하차하면서 메가폰도 잡게 됐다. '헌트'가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였던 덕에 결정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평호와 정도는 각각 다른 이데올로기에 이용당하고, 그래서 서로 대립하잖아요. 그런 얘기가 하고 싶었어요. 우리는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쟁하지만, 실은 그건 누군가가 선동하고 만드는 것이라는 걸요."

영화 '헌트'를 연출하고 주연도 겸한 이정재(우)와 주연 배우 정우성
영화 '헌트'를 연출하고 주연도 겸한 이정재(우)와 주연 배우 정우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으로 각본을 집필하는 데다 연출까지 맡게 된 만큼 곡절도 많았다.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처음 써본 사람이라 매우 어렵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기분이었다"며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부터 영화가 해외 관객과 만나는 것까지 크고 작은 계획을 함께해야 해 연기와는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이 스크린 바깥까지 잘 전달된 것인지 '헌트'는 첫 상영 당시 관객들에게 3분간 쉬지 않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이걸 이렇게 길게 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립 박수를 받아보긴 처음"이라며 웃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습니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는 영화가 별로면 관객들이 보다가도 나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헌트'는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다들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봐주시고 오랫동안 박수를 보내주시더라고요. 같이 영화를 준비한 모든 이들이 함께 박수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절친한 사이인 정우성은 그가 4년 동안 영화를 준비하고 촬영하는 내내 함께했다. 박평호와 라이벌 관계의 김정도를 연기하며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호흡을 맞춘 것이다. 이정재는 "처음에 영화 판권을 구매할 때부터 정우성씨와 함께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저는 우성씨의 친구이자 동료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고, 사명감도 들었어요.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기존에 잘 하지 않았던 표현이나 행동을 일부러 집어넣고, 회의할 때도 정도가 제일 멋있어야 한다는 말을 내내 했습니다. 하하."

'헌트'를 연출한 이정재(우)와 주연 배우 정우성
'헌트'를 연출한 이정재(우)와 주연 배우 정우성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히트 이후 방문한 칸영화제에서 '월드 스타'라는 걸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어디를 가든 먼저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고 하는 팬들이 있고, 해외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사실 저는 그렇게 꿈이 큰 사람이 아니었다"며 "그저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을 만났고, 성기훈이라는 역할을 열심히 하다 보니 해외에서도 반응을 얻는 일이 이어져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큰 스텝을 밟아서 '점프'를 했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저는 그저 매일 열심히 '점'을 찍었을 뿐입니다. '헌트'를 연출하는 과정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음에도 감독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아직은 연기를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해외 팬들을 배우로서 만나고 싶어요."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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