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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 작가 "100만 부는 상상 못 해…감개무량"

송고시간2022-05-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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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캐릭터로 보편적 감정 환기…유년기 독서 '인장'처럼 찍혀"

'서른의 반격' 일본 서점대상 수상 겹경사…7~8월께 장편 출간

손원평 작가
손원평 작가

[창비 제공. 재배포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감정이 없는 소년이란 낯선 캐릭터를 통해 우리의 보편적인 감정을 새롭게 들여다볼 계기가 되어준 건 아닐까요."

영화감독 겸 소설가인 손원평(43) 작가는 2017년 소설 '아몬드'가 출간 5년 만에 국내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힘을 묻자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상상하지 못한 곳까지 도달한 건 독자들 덕분"이라며 "감사하고 감개무량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몬드'는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작은 채로 태어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열여섯 살 윤재가 어두운 상처를 간직한 곤이, 풍성한 감성을 지닌 도라와 우정을 쌓는 성장기이다.

감정이 없던 윤재는 비극적인 사고를 겪고, 여러 인물과 상호작용하면서 보편적인 감정을 조금씩 알아가는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손 작가는 시간이 흘러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묻자 "올해 초에 다시 한번 읽어봤는데 잘 못 읽겠더라"라고 웃으며 "전반적으로 '더 잘 쓸 수 있는데'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몬드'의 초고를 쓴 2013년은 손 작가가 막 엄마가 됐던 시기였다. 손 작가는 "육아를 경험한 지 좀 되고 보니 윤재 어머니를 너무 철없는 불효녀로 묘사한 것이 다시 보여 신기했다"고도 했다.

'아몬드'는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받은 만큼 독자들 반응도 다양했다.

손 작가는 "우연히 본 리뷰에서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인 이야기가 많은데, 아몬드는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란 글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멀리서 윤재나 곤이가 처한 상황은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안에도 우정과 웃음이 있다는 걸 포착해낸 점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아몬드'는 미국, 스페인, 일본 등 해외 20여 개국에 번역 출판돼 해외 독자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손 작가는 "다른 문화권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는 사람들도 한국 독자가 느끼는 감정과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아몬드' 손원평 작가 "100만 부는 상상 못 해…감개무량" - 2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아몬드'는 연극과 뮤지컬로도 제작됐는데, 영화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국 영화아카데미 영화 연출 20기 출신인 손 작가는 그간 단편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2005)과 장편 '침입자'(2020) 등을 연출했다.

손 작가는 "독서의 재미를 몰랐던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느꼈다는 반응을 많이 봤다"며 "연극과 뮤지컬은 일회성 성격이 짙은 데 반해, 영화와 같은 영상화는 박제가 된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많이 읽는 책인 만큼 조금 더 활자로 오래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손 작가는 덧붙였다.

어린시절 독서의 가치를 강조하는 손 작가의 가치관은 아동 도서 '위풍당당 여우꼬리'를 쓰게 된 배경이 됐다.

그는 "동화로 습작을 꾸준히 해왔고,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게 목표였다"며 "어른들은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괜찮았다, 별로야'로 끝나지만, 아이들은 읽고 또 읽는다. 어린 시절 독서 경험은 인장처럼 찍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원평 소설 '서른의 반격' 일본서점대상 번역 부문 수상
손원평 소설 '서른의 반격' 일본서점대상 번역 부문 수상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4월 손원평 작가의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이 '제19회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손 작가는 2020년 소설 '아몬드'로 이 상을 받아 2년 만에 두 번째 수상 기록을 세우게 됐다. 2022.5.22 [은행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손 작가는 장편 소설 '서른의 반격'으로 지난 4월 '2022 일본 서점대상' 번역 부문에서 수상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2020년 '아몬드'로 이 상을 받아 2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

손 작가는 "서점 직원들이 뽑는 상으로 문학적인 가치가 있으면서 재미도 보장되는 상이라고 알고 있다.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른의 반격'은 서른 살이 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현실 속 권위와 부당함에 대해 작은 반격을 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소설 속 인물들은 공모전에 낸 시나리오의 저작권을 대형 영화제작사에 뺏기고, 국회의원이 된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는 등 사회의 시스템과 권력자들에게 농락당한다.

손 작가는 소설에서 묘사된 현실 속 문제들과 관련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시스템에 굴복하지 않고 개인이 행동으로 피력한다는 측면에서 조금은 개선이 된 것 같다"면서도 "반면, 사회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이 많아지는 등 개인의 압박감은 더 커진 것 같다"고 짚었다.

손 작가는 7~8월께 새 장편소설을 출간할 예정이다. 스스로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한 남자가 작은 노력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내용이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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