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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제보] 동양하루살이 떼의 습격…"바비큐도 못 먹어요"

송고시간2022-05-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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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변구역은 살충제 직접 살포 불가

전문가 "빅데이터를 통한 선제 대응, 안정적 생태계 구축 필요"

(서울=연합뉴스) 진영기 인턴기자 =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때 이른 동양하루살이들이 대거 나타나 펜션 사장님들과 손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도 춘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박경호(40)씨는 동양하루살이 때문에 고민이 깊다. 박 씨는 "하루살이가 더 몰려들까 봐 밤에 불도 켜지 못하고, 야외에서 바비큐를 먹다가 포기하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밤뿐만 아니라 낮에도 하루살이 사체가 벽에 붙어 있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 근처 펜션 주인들이 영업에 크게 지장을 받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펜션에 몰려든 동양하루살이 떼
펜션에 몰려든 동양하루살이 떼

[제보자 박경호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양하루살이는 감염병을 전파하는 해충은 아니지만, 야간에 밝은 빛을 따라 집단으로 출현하기 때문에 시민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동양하루살이 성충의 활동기간은 5월에서 9월까지다.

동양하루살이가 늘어난 원인으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이 꼽힌다.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개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와 올해는 평년보다 비가 덜 내렸는데,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낮을수록 동양하루살이와 같은 해충의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춘천시에 민원을 제기하니 물에 직접 약을 살포할 수 없다고 했다"며 "보건소에서 연무형 살충제를 뿌리고 갔지만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의 펜션이 위치한 방하리 인근은 '상수원보호구역'은 아니지만, 한강수계법의 적용을 받는 '수변구역'이다. '수변구역'에선 원칙적으로 합성 농약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다.

춘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하절기 정기방역을 하고 있다"며 "포충기를 비롯해 물리적 방제 도구를 활용한 방역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온 지역은 추가로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하루살이 방제 사업 전후 비교
동양하루살이 방제 사업 전후 비교

[남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시도 동양하루살이 방제에 팔을 걷어 붙였다. 상수원 보호로 인해 살충제 사용에 어려움을 겪은 남양주시는 유도등을 설치하고, 친환경 방제 약품을 살포하는 등 동양하루살이 방제에 다양한 방법을 적용했다. 주민대표로 이뤄진 방제위원회는 현장에서 방제 상황을 관찰해 기록했다.

그 결과 2020년에 비해 2021년,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가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남양주시는 밝혔다. 남양주시는 이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방역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끌고 다니는 방역장비
끌고 다니는 방역장비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생태학 전문가인 삼육대학교 김동건 교수는 "연무형 방제는 대상 해충이 약품에 오래 노출돼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야외에선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시의 '모기예보제'처럼 하루살이 발생 상황과 기후적 요소, 생태학적 특성을 모아 빅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활용해 하루살이가 대량 발생하기 전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동양하루살이 대량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안정적인 생태계 환경이 구축되면 개체 수가 자연적으로 조절된다"며 "벌레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변공원 조성과 같은 사업에 생태학자들의 의견도 반영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young7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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