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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박찬욱 감독, 다른 별에서 온 생명체인 줄"(종합)

송고시간2022-05-25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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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경쟁작 '헤어질 결심' 주연…박해일과 멜로 호흡

"사랑엔 적절한 타이밍과 사람, 준비가 필요하죠"

영화 '헤어질 결심' 주연 배우 탕웨이
영화 '헤어질 결심' 주연 배우 탕웨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프랑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어제저녁 첫 상영회가 끝나고 박찬욱 감독님께 '제 삶을 완전하게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문장 하나로 박 감독님과 함께 일한 감상을 요약할 수 있겠네요."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에서 주연한 중국 배우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일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찬욱 감독을 너무 사랑한다"며 "모든 면에서 굉장한 일을 하고 있고 서래처럼 (특별한) 인물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감독님이 아니었으면 서래가 나올 수 없었다"면서 "(박 감독을 보면서) 다른 별에서 온 생명체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웃었다.

'헤어질 결심'은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탕웨이는 신비스럽고,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망설이는 서래 역을 소화했다.

탕웨이는 "서래는 저와 (실제로) 아주 가까운 인물"이라고 했다. 그가 본 서래는 포기를 모르며 진실하고 생각이 깊지만, 누군가를 강렬하게 사랑할 용기는 없는 여자다.

"저는 미래를 희망적이고 밝게 봅니다. 서래도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저와는 다른 상황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못 사는 것뿐이죠. 만약 시작점이 달랐다면 저 같은 삶을 살았을 것 같아요."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탕웨이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탕웨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 감독과 정서경 작가는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부터 탕웨이만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을 만큼 탕웨이와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한다. 시나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탕웨이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캐스팅을 제안했다.

"박 감독님이 캐스팅 제안을 하면서 '헤어질 결심'의 대략적인 내용을 설명할 때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을 겪는 중국 여인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 경험을 연기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주 흥미로웠어요. 점점 더 다양한 나라들이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탕웨이는 "박 감독님이 마음껏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을 줬다"며 "지금까지 했던 그 어떤 작품보다 촬영 과정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대부분 한국어를 사용하는 만큼 언어 장벽에 부딪히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탕웨이는 발음만 달달 외워 대사를 읊는 대신 한국어 문법부터 말하기, 듣기 등을 익히기 위해 촬영이 끝나는 때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사들과 공부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제가 고집스러운 면이 있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아마 한국어 공부를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일 거예요. 단어 한 글자 한 글자 의미까지 파고들었거든요(웃음). 제가 어려워하는 것 같으면 감독님께서 잠깐 쉬었다 하자면서 조용히 절 지켜보셨어요. 감독님이 절 고집스럽게 되게 만드신 셈이죠."

박해일도 도움을 줬다. 시나리오를 직접 읽어 녹음한 뒤 탕웨이에게 건넨 것이다. 탕웨이는 그를 "촬영 현장에서 한국어 선생님"이라고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주연 배우 탕웨이
영화 '헤어질 결심' 주연 배우 탕웨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헤어질 결심'이 워낙 독특하고 이질적인 사랑을 다루는 작품인 탓에 연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법도 하지만, 탕웨이는 언어 말고는 그다지 문제에 부딪히지 않았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잘 짜놓은 각본 덕에 "정해놓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면 됐다"고 한다.

탕웨이는 현지에서 올해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색, 계'를 이어 또 하나의 대표작이 탄생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그 얘기는 10년쯤 후에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떤 작품이 관객들에게 인정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라고 했다.

멜로 연기를 선보인 만큼 그가 정의하는 사랑이 무언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랑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사람이 나타나면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다만 그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된 사람이어야겠죠. 서래의 상황처럼요. '주파수'(channel)가 같아야만 서로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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