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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많지 바뀌는게 없다" 미 총기문제에 우방들 개탄

송고시간2022-05-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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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선은 공포·몰이해·지친 체념"

"총기난사가 일상…문제 직시않고 자살중"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애도의 발길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애도의 발길

(EPA=연합뉴스)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25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무릎을 꿇고 애도하고 있다. 2022.5.26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어린이 19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미국 우방들의 반응은 개탄 그 자체였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정치 지도자, 언론매체가 보인 반응을 '공포', '몰이해', '지친 체념'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했다.

사건이 너무 끔찍해서 무섭고, 왜 미국이 총기 사건의 탈출구를 못 찾는지 이해할 수 없고, 잇따르는 비극적인 사건에도 제자리를 맴도는 '총기 규제'를 지켜보면 체념하게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무고한 아이들이 살해된 것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희생자들의 친지와 친구, 그리고 모든 미국인의 고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인의 충격과 슬픔, 그리고 폭력을 끝내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의 분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슴이 아프다"며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은 이 끔찍한 공격으로 피해를 본 모든 사람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몸서리치게 만드는 소식"이라며 "텍사스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우방국 지도자들이 격식을 갖춰 애도의 뜻을 표한 반면 언론은 직설적이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국의 한 학교에서 대학살이 일어나고, 희생자 친지들의 끝없는 고통과 엄숙한 대통령 연설이 있었다"며 "그게 끝이다. 다음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라고 직격했다.

이어 "만약 아직도 미국에 예외주의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학교가 정기적으로 피투성이의 사격장으로 변모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반복되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도 손 놓고 있는 미국이 한심하다는 듯이 묘사했다.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는 올해 미국 학교에서 발생한 27건째 총기 사건이다.

이로 인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 사망자 외에 17명이 다쳤다.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추모 조기 내건 백악관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난사 추모 조기 내건 백악관

(워싱턴DC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24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는 조기(弔旗)가 게양돼있다. 이날 텍사스주 유벨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18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4명과 교사 1명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미국에서는 올해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시설(K-12)에서 최소 30번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2022.5.25 alo95@yna.co.kr

이번 사건의 범인은 샐버도어 라모스라는 이름의 18세 고교생이다.

지난 14일 뉴욕주 버펄로의 흑인 동네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숨지게 한 범인 페이튼 젠드런 역시 18세였다.

버펄로 총격 사건 발생 하루만인 15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라구나 우즈의 어바인 대만 장로교회에서 대만계 미국인이 총기를 난사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르몽드는 이들이 총기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법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됐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르몽드는 "미국은 자신을 죽이고 있다. 공화당은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며 "(총기 소지 자유를 담은) 수정헌법 2조를 옹호하는 것이 그들에겐 모든 의문에서 벗어나는 준신앙적 의무가 됐다"고 비판했다.

네덜란드 일간지 NRC는 주지사가 단합을 호소하고, 대통령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정치인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비극을 이용하는 일련의 모습이 이제는 익숙해진 의식이 됐다며 그 이면에선 다음 참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고 꼬집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올해가 미국 최악의 총기참사 중 하나로 꼽히는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참사 10주년이 되는 해라며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 20세 총격범이 난입해 어린아이 20명과 교직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10년 뒤 유사한 참극이 또 벌어졌다는 것이다.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수치가 필요할 것"이라며 "지난해 미국에서 4명 이상 죽거나 다친 대규모 총격 사건은 총 693건이었다. 2013년 이후로 어린이 2천858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전했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총기 난사는 미국인의 삶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들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며 "총기 규제에 관한 인위적인 토론이 재개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덴마크 공영 라디오 DR의 미국 특파원인 스테펜 크레츠는 "미치광이가 학교에 들어가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곳에 죽음과 파괴를 퍼뜨린다"며 "똑같은 토론이 시작된다.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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