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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인선 강행 기류에 더 강경해진 與…당정 관계 기로

송고시간2022-05-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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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인사권 존중하면서도 韓총리 '압박 모드'로

권성동 "黨 100% 반대…총리 고집, 이해불가" 연일 공개 반대

(서울·인천=연합뉴스) 류미나 이슬기 김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조정실장 인사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을 둘러싼 여당의 기류가 오히려 더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인사권자인 만큼 최종 결정에 대해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윤 행장을 국무조정실장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한 총리를 비판하며 연일 '압박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대화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형선 후보
대화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형선 후보

(인천=연합뉴스) 26일 인천 계양구 윤형선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현장 원내대책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형선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2022.5.26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권성동 원내대표는 26일 인천 현장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행장에 대해 과거 함께 일한 경제관료들의 평가라며 "독선적", "소신과 원칙 없이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호의호식", "망가진 경제정책의 주역", "고위공직자로서 자세에 흠결" 등 혹평을 쏟아냈다.

이어 "윤 행장의 국조실 기용에 대해서는 제가 물어본 당의 의원 100%가 반대한다. 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왜 계속해서 기용하려고 하는지, 고집 피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한 총리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도 대체할만한 인물 찾아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가 겉으로는 침묵을 고수하는 대통령실의 의중을 대신 전하는 형태로 한 총리 압박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당 주변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윤 행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서 최저임금 인상, 소득주도성장 등 핵심 경제정책들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부적절 인사'로 규정, 대통령실과 한 총리 측에 이 같은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다.

급기야 전날 권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히며 제동을 걸었지만 한 총리가 인선 의지를 굽히지 않을 듯한 태도를 보이자 당내에서는 한층 불쾌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새 정부 부처·정책을 총괄 조정하게 되는 국조실장에 윤 행장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정권교체에 뜻을 함께한 이들은 일부 모욕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라며 "지지자들로부터 항의 연락도 쇄도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윤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될 경우 이후 당정 관계에서도 마찰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정 간 첫 힘겨루기에서 밀리는 모양새가 되는 것도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국무조정실장 인선 강행 시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기간을 가져온 당정 관계에도 상당한 폭의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세종=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윤 대통령. 2022.5.26 seephoto@yna.co.kr

다만 국민의힘은 당정 갈등이라는 지적에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당정 간 불협화음은 전혀 없고 대통령과의 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정권 연장에 실패하고 민주당에 5년간 정권을 내준 것은 당이 정부의 거수기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원내대표에 출마하며 건강한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의미는 정부에 대해 할 말은 하는 그런 당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 인선 결론이 어떤 방향으로 나오든 당정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당이 정부에 의견을 제시할 때마다 매번 관철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당정 관계는 원래 소통하며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고 당으로선 할 소리를 한 것"이라며 "결국 인사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으니,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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