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제보 검색어 입력 영역 열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박찬욱이 그린 품위 있는 멜로 '헤어질 결심'…"마법같은 연출"

송고시간2022-05-29 05:43

댓글

칸영화제 감독상 작품…폭력·베드신 없이 촘촘한 심리 보여줘

경쟁부문 진출 21개 작품 중 최고평점…"매혹적인 새로운 누아르"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프랑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28일(현지시간)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수상작 '헤어질 결심'에서 소재나 표현 방법에 있어서 전작들과 다소 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동안 파격적인 베드신과 극단적이라 느껴질 만큼 폭력적인 장면을 스크린에 펼쳐놓은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본격 멜로'이자 스릴러 장르를 선보이면서도 이런 장면을 넣지 않았다.

대신 사랑이라는 단순한 단어 뒤에 숨은 복잡 미묘한 여러 감정을 촘촘한 디테일과 스토리로 묘사했다.

영화는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준은 "남편이 산에 가서 안 오면 '마침내' 죽을까 봐 걱정했다"는 서래의 말을 듣자마자 그를 의심하고, 그때부터 서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를 지켜보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서래에 대한 의심은 줄어들고 관심은 커진다.

서래 역시 자신을 지켜보는 해준이 싫지 않다. 평온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듯하지만, 실은 온 신경은 해준에게 집중돼 있고 그를 의식한 행동도 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한 장면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래가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면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해준이 서래가 알리바이를 조작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배신감에 휩싸이고, 형사로서 크나큰 실수를 저지른 자신을 탓한다.

이들이 헤어지며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듯싶다가 2부 격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때부터 더 복잡하고 세밀한 두 사람의 서사가 다시 시작된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사랑 이야기로 발전한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이들의 사랑의 방식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결말에서는 극한 고통까지 느껴진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이 폭력 없이도 잔혹하고 섹스 없이도 야한 영화를 얼마든지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박 감독은 영화제 기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헤어질 결심'을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영화"라며 "폭력과 섹스를 강하게 묘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대사나 표현이 없고 주인공들이 진심을 숨기는 순간이 많다"며 "심심한 듯 관객에게 스며드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한 장면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헤어질 결심'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상영회를 연 직후부터 외신들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는 4점 만점에 3.2점을 부여했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점이다.

이 매체는 영화에 대해 "매혹적이고 독선적인 새로운 누아르"라고 소개하면서 "시각적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영화다. 연출에 있어 피상적이거나 불필요한 것이 없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박 감독의 연출을 앨프레드 히치콕 감독에 견주며 별 다섯 개로 5점 만점을 줬으며,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살인 미스터리로 포장된 눈부신 사랑 이야기는 마법에 가깝다"고 극찬했다.

"박찬욱 감독님, '헤어질 결심'은 29금인데요"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핫뉴스

더보기
    /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더보기

    리빙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