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키움·3위 KIA, 나란히 한 점 차 신승…SSG 독주 견제(종합)
송고시간2022-06-02 23:18
키움, 9회말 전병우 밀어내기로 삼성에 재역전승
KIA, 9회 박찬호 결승타로 두산에 스윕승
1위 SSG는 kt에 13점 차 대패
(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김경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1위 SSG 랜더스가 대패를 당한 가운데, 2위 키움 히어로즈와 3위 KIA 타이거즈가 상승세를 타며 SSG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키움과 KIA는 2일 나란히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9회에 나온 결승점으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선두인 SSG를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KIA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과 방문 경기에서 9회에 터진 박찬호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KIA는 잠실 두산전 3연전을 스윕한 가운데 5월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이어진 원정 연승을 '9'로 늘렸다.
시즌 30승(22패) 고지에 오른 KIA는 2위 키움과 격차를 1.5경기 차로 유지하면서 1위 SSG와 격차는 5.5경기로 줄였다.
KIA는 0-3으로 뒤지던 7회 1사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견수 앞 안타로 물꼬를 텄고, 최형우가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1점 차로 따라붙었다.
8회에는 박찬호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나성범의 유격수 쪽 내야 안타까지 이어져 3-3 동점이 됐다.
KIA는 9회에 극적으로 결승점을 얻었다. 2사 후 박동원, 김규성의 연속 안타로 1, 3루에 주자를 채운 뒤 박찬호가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로 결승 주자를 홈에 불렀다.
KIA는 이날 승리로 KBO리그 역대 3번째 2천600승을 달성했다.
2위 키움도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 홈 경기에서 9회말에 나온 전병우의 밀어내기 끝내기 볼넷으로 6-5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3-2로 앞선 5회 상대 팀 호세 피렐라에게 좌월 투런포, 6회 이원석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주면서 3-5로 밀렸다.
그러나 8회에 전열을 가다듬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우전안타와 야시엘 푸이그, 김수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1, 2루 간을 빠져나가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분위기를 탄 키움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경기를 끝냈다.
이번에도 물꼬는 이정후가 텄다.
이정후는 상대 팀 7번째 투수 김승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고, 푸이그가 중전 안타, 김혜성이 볼넷을 생산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전병우가 볼 4개를 내리 고르면서 물세례를 맞았다.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고,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4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8위 kt wiz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1위 SSG를 14-1로 대파했다.
kt는 1-1로 맞선 6회에 대폭발했다.
SSG 선발 이태양은 6회초 시작과 함께 조용호에게 볼넷,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 황재균에게 볼넷을 잇달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찬스에 들어선 kt 박병호는 풀 카운트에서 좌중간 펜스 하단을 때리는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린 뒤 중계 플레이가 느슨한 사이 3루에 도달했다.
박병호는 타점 3개를 추가해 KBO리그 역대 21번째로 1천 타점 고지를 밟았다.
배턴을 받은 SSG 정성곤은 몸이 덜 풀린 탓에 장성우에게 몸 맞는 공, 박준태에게 볼넷을 거푸 헌납해 또 베이스를 꽉 채웠고, 배정대에게 밋밋한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녹다운됐다.
7회 장준원의 우중간 2루타와 김병희의 우중간 안타로 얻은 2점, 8회 황재균의 2타점 2루타, 9회 김준태의 투런포는 덤이었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최하위 NC 다이노스가 9회 한화 이글스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물리쳤다.
NC는 0-0으로 맞선 5회에 선취점을 얻었다.
2017년에 입단해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내야수 김수윤은 상대 선발 장민재를 상대로 0-0을 깨는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김수윤은 프로 데뷔 후 첫 안타를 중요한 순간에 홈런으로 장식했다.
NC는 이후 서호철이 징검다리 솔로 홈런을 날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6회 바뀐 투수 주현상을 상대로 양의지의 볼넷과 권희동의 우전 2루타, 김주원의 좌전 적시타로 3-0까지 도망갔다.
한화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7회말 정은원, 노시환의 연속 타자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추격점을 뽑았다.
하주석이 친 바운드 공을 NC 1루수 김수윤이 놓치면서 2루 주자 정은원이 홈을 밟았다.
한화는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에서 김태연이 좌익선상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날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연장 11회초에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바뀐 투수 강재민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날린 뒤 폭투를 틈타 3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김수윤, 노진혁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서호철 타석 때 나온 상대 포구 실책으로 귀중한 한 점을 얻었다.
NC는 11회말을 잘 막아 승리를 거뒀다.
부산 사직구장에선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12회 혈투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롯데는 2-1로 앞선 7회초 수비에서 우익수 고승민이 대타 이형종의 뜬 공을 놓친 뒤 파울로 착각해 볼보이에게 공을 넘기면서 동점을 내주는 황당한 실수를 범했다.
이형종은 2루에 안착한 뒤 2개 베이스 자동 진루권을 받아 홈을 밟았다.
LG도 연장 10회말에 큰 실수를 했다. 무사 2루 위기에서 경헌호 코치가 마무리 고우석을 안정시키려고 마운드에 올랐다가 투수를 자동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프로야구 스피드업 규정에 따르면, 감독 또는 코치는 교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갈 기회가 2차례뿐이다.
이미 2회와 8회에 투수 교체 없이 마운드에 올라갔던 LG는 마무리 고우석을 바꿔야 했다.
LG는 급하게 나온 김진성이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으나 롯데가 범타를 연달아 범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 팀은 연장 12회까지 점수를 얻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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