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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직장내 성희롱 감소…발생장소 1위 '회식'→'사무실'

송고시간2022-06-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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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실태조사…공공기관 성희롱, 민간부문 여전히 웃돌아

10명 중 7명은 "참고 넘어갔다"…목격자 과반 "특별한 조치 안했다"

김현숙 장관 "권력형 성범죄 엄정 대처할 것"

직장 내 성희롱
직장 내 성희롱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코로나19에 따른 근무환경 변화로 지난 3년간 직장 내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발생 장소 1위도 '회식 장소'에서 '사무실 내'로 바뀌었다.

여성가족부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온라인 조사와 방문조사로 공공기관 770곳과 민간사업체 1천760곳 직원 1만5천158명과 성희롱 방지 업무담당자 2천5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3년마다 성희롱 실태조사를 한다. 조사표 개발과 결과 분석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하며,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실시한다.

◇ '성희롱 피해 경험' 8.1%→4.8%…공공 7.4%, 민간 4.3%

[그래픽] 성희롱 피해 경험률
[그래픽] 성희롱 피해 경험률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일반 직원 가운데 지난 3년간 직장에서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8%였다. 2018년 8.1%에 비해 3.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여성은 7.9%, 남성은 2.9%가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공공기관에서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여전히 민간사업체의 두 배 가까이 됐다.

공공기관 직원의 성희롱 피해 경험 비율은 2018년 16.6%에서 지난해 7.4%로 떨어졌다. 민간사업체에서는 같은 기간 6.5%에서 4.3%로 2.2%포인트 감소했다.

여가부는 공공부문의 성희롱 피해 경험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별도의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다만 공공기관의 경우 조직문화 조사 결과 성별에 기반한 부정적 언행 경험이 민간사업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18년·2021년 성희롱 피해 경험률
2018년·2021년 성희롱 피해 경험률

[여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가부는 그동안 제도 개선과 예방 교육에 따라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졌고 코로나19로 근무환경이 변화한 것을 성희롱 피해 경험 응답률이 줄어든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10명 중 9명(90.4%)은 코로나19로 회식과 단합대회 등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재택근무로 출근 횟수가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18.3%였으며, 온라인 비대면 업무가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44.4%였다.

이에 따라 성희롱 발생 장소도 3년 전에는 '회식 장소'(43.7%), '사무실 내'(36.8%) 순이었지만, 이번에는 '사무실 내'(41.8%)가 '회식 장소'(31.5%)를 앞질렀다. 2021년 조사 발생장소 항목에는 '단톡방·SNS·메신저 등 온라인'(4.7%)이 새로 추가됐다.

이밖에 '출장·외부미팅 등'(5.7%), '회식 후 귀가 도중'(4.2%), '야유회·워크숍 등'(1.0%)이 있었다. '기타'와 '모름·무응답'은 각각 5.8%, 5.3%를 차지했다.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경우 여전히 다수는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지만, 이 비율은 2018년 81.6%에서 66.7%로 줄어 참지 않고 대처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 넘어간 이유로는(복수응답)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59.8%), '행위자와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33.3%), '문제를 제기해도 조직에서 묵인할 것 같아서'(22.2%) 순으로 집계됐다.

성희롱 행위자는 대부분 남성(80.2%)이었고, 여성 15.3%, 모름·무응답 4.4%였다. 2018년 남성 83.6%, 여성 16.4%에 비해 남성 행위자 비율이 조금 더 감소했다.

상급자 또는 기관장·사업주가 58.4%로 다수를 차지했다.

코로나로 직장내 성희롱 감소…발생장소 1위 '회식'→'사무실'(CG)
코로나로 직장내 성희롱 감소…발생장소 1위 '회식'→'사무실'(CG)

[연합뉴스TV 제공]

◇ 2차 피해 경험 20.7%…목격자 64%는 "특별한 조치 안해"

성희롱 피해 이후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이나 행동 등으로 또다시 피해를 경험한 사람은 20.7%였다.

2차 피해 행위자로는(복수응답) 상급자(55.7%), 동료(40.4%) 순이었다.

2차 피해 경험자 87%가량은 근로의욕 저하, 직장에 대한 실망감 등 직장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3년간 직장에서 타인의 성희롱 피해 경험을 전해 듣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5.5%였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64.1%)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넘어갈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43.1%로 가장 많았다. '문제를 제기해도 조직에서 묵인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19.0%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 직원 93%는 지난 1년간 성희롱 예방교육에 참여했다고 응답했으며, 교육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84.3%였다.

직원들은 직장 내 성희롱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피해자 보호'(32.7%)와 '조직문화 개선'(19.6%)을 꼽았다.

성희롱 예방 및 사건처리를 위한 자체 규정이나 매뉴얼 마련 현황은 3년 전보다 개선됐다.

성희롱 방지 업무담당자를 조사한 결과 성희롱 예방과 사건처리에 관한 자체 규정 보유율은 76.4%에서 85.8%로 증가했다. 사건처리 자체 업무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는 응답도 67.2%에서 81.4%로 늘었다.

지난 1년(2020년) 동안 92.3%의 기관이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35.4%는 직급별로 구분해 교육을 실시했다.

또 전체 기관의 88.0%가 지난 1년간 실시한 성희롱 예방교육에 사업주·기관장이 참여했다고 응답했다.

여가부는 공공부문 성희롱을 근절하기 위해 성희롱 발생 시 기관장과 관리자가 의무적으로 피해자 보호조치를 시행하도록 양성평등기본법과 성폭력방지법을 추가로 개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희롱 목격 시 대처에 대한 교육과 인식개선을 통해 주변인들이 피해자를 도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권력형 성범죄 등 공공부문 성희롱에 엄정 대처하겠다"며 "원스톱 피해자 지원을 강화하고 기관 내 성희롱 사건처리가 적절히 이뤄지도록 세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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