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소지섭 "의사·변호사 연기 어렵고 또 어려워"
송고시간2022-06-03 16:54
신성록·임수향 주연…이용석 PD "이야기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갈 것"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배우 소지섭이 의사와 변호사로 분해 수술실과 법정을 누빈다.
소지섭은 3일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가 가진 두 가지 직업이 매력적이었다"며 "의사는 수술실에서 목숨을 살리고, 변호사는 법정에서 사람의 인생을 살리는데 실제 촬영을 하면서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지섭이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2018년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이후 4년 만이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 의사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가 만나 악인들을 처벌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위로하는 메디컬 법정 드라마다.
소지섭은 과거 천재 외과 의사였지만 현재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가 된 주인공 한이한을 연기한다.
소지섭은 "한이한은 천재 의사였지만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잃고 변호사가 돼서 돌아와 아주 시원하게 복수를 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그는 의사와 변호사 두 전문직을 소화해야 하는 연기에 대해 "어렵고 또 어려웠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듯이 대본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용어가 (처음에는) 생각보다는 쉬워 보였는데 막상 외워서 대사하려고 보니 입에 잘 안 붙었다"며 "촬영장에 법률 자문해주시는 분과 수술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 상주했는데 여쭤보고, 외우고, 확인하기를 반복했다"고 전했다.
전문 용어를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은 건 검사 역의 임수향도 마찬가지다.
임수향이 연기한 금석영은 범죄자의 갱생은 용서와 선처가 아닌 처벌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갖고 있지만, 무고한 피고인을 위해서는 변호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죄가 없음을 증명해주는 인간미 넘치는 검사다.
임수향은 "(검사라) 발음을 또박또박해야 할 것 같아서 매회 '간장 공장 공장장'발음을 (연습)하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검사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다큐멘터리도 챙겨봤다"고 말했다.
이어 "석영이가 가진 서사가 드라마 초반에 벌어지는 사건의 발단이 되는데 그 부분이 매력적"이라며 "인물들이 가진 아픔과 일련의 사건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복수하는 과정을 재밌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 외에도 드라마에는 로비와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아너스핸드의 아시아 지부장인 제이든 리(신성록 분)가 중요 인물로 등장한다.
신성록은 "제이든은 로비스트고 큰 회사의 임원이라 딱딱해 보일 수 있는데, 그 느낌을 배제하고 공격적이고 돌발성 있는 캐릭터로 생각해 연기했다"며 "'쟤가 왜 저러나' 하면서 보시다 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귀띔했다.
연출을 맡은 이용석 감독은 "한 사람의 생과 사가 갈리는 공간이 병원이고, 판결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곳이 법정"이라며 "그 두 곳을 배경으로 한이한과 금석영이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에 광기를 가진 제이든 리가 끼어들면서 이야기가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졌고, 해외에서도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기 때문에 (작품의) 질을 올려야지 떨어뜨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법정이나 수술실에서 실제 일하시는 분들이 봐도 이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느껴지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주연 임수향이 현재 방영 중인 SBS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에 출연하고 있어 겹치기 편성 논란이 있는 데 대해 "아무도 원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배우들의 열정과 드라마 내용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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