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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우크라전 활용해 국제·국내 입지 동시 강화"

송고시간2022-06-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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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모든 기회를 인기에 활용…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결국 용인할 것"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는 자국의 목표에 대해 국제사회의 양보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국내 동요를 막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반대하는 상황과 관련해 이같이 분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가 테러 단체로 간주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스웨덴과 핀란드가 지원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나토 가입을 막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는 이번 전쟁이 2016년 자신을 축출하려한 쿠데타 시도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서 구해줄 기회가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터키는 에르도안 대통령 하에서 환율 위기를 겪고 있고 최근 물가 상승률이 70%를 넘어섰고 수백만명의 터키 국민이 빈곤 위기에 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내년 6월 예정된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세계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기회를 얻었다.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 무장 드론은 러시아 수송대와 군함을 격파하며 터키 방위산업의 힘을 과시했다.

또한 터키는 국제조약에 따라 러시아 군함의 흑해 진입을 막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2차례 평화협상을 개최했다.

터키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식량의 세계 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민간 선박이 흑해로 식량을 수송할 경우 터키 군함이 이를 호위하는 내용도 의제에 포함돼 있다.

이런 역할 덕분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서방과 더 많은 연락을 주고 받게 됐으며,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기적으로 대화하는 몇 안 되는 지도자 중 한 명이 됐다.

다만, 최근 터키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호의도 사라지게 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부 유럽 지도자 사이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해 독재적 지도자이자 믿을 수 없는 동맹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에 참여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서방이 지원하는 것과 관련한 터키의 불만을 거듭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내에서 쿠르드 족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신이 수십년간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바꿔온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방식은 친구와 적 모두로부터 양보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으로, 국제 관계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자신의 국내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을 얻어내는 대신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도 결국 용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한 우즈겔 앙고라대학교 교수는 "이것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형적 방식"이라며 "그는 모든 기회를 국내외에서 자신의 인기에 활용하는 데 '장인'이 됐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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