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타격'에 여유 찾은 이강철 감독 "외인타자 대타로 기용"
송고시간2022-06-07 18:06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 wiz가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시즌 초반 분위기를 털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5월까지 22승 28패로 8위에 머물렀던 kt는 6월 들어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를 제치고 7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주 1위 SSG 랜더스와 4위 KIA 타이거를 상대로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발가락 골절로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팀의 간판타자 강백호가 지난 4일 복귀한 데 이어 대체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를 앞두고 있어 kt의 기세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상승세인 팀 분위기를 증명하듯 이강철 kt 감독은 오히려 새로 합류하는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알포드의 합류가 마냥 반갑기보다는 타자들이 좀 안 좋을 때 왔으면 좋았을 텐데 (타자들이 좋을 때 오니) 고민"이라며 "조영호나 배정대 등 타자들이 잘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 하나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알포드가 선발로 기용되면 시즌 타율 0.317을 기록 중인 조용호나 6월 타율 0.421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배정대 등이 선발에서 빠져야 하는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감독은 알포드가 합류하더라도 당분간은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초반에는 몸 상태도 살펴보고 적응하는 모습도 지켜보려고 한다"면서 "어느 정도 적응하면 그때부터 믿고 쓸 생각이지 타격이 안되는데도 기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상 복귀 후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강백호에 대해선 계속에서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감독은 "아직은 발이 완전하게 나은 게 아니라서 계속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면서 "일단은 강백호가 복귀한 뒤 팀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니까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다독였다.
최근 타격감이 확연하게 떨어진 박병호에 대해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없을 때 박병호가 혼자서 꾸준히 해줬는데 (최근 타격 부진의 원인에는) 좀 아픈 것도 있다"면서도 "박병호가 조금 주춤하자 배정대나 조용호, 김민혁, 심우준 같은 타자들이 잘 해줘서 팀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전년도 통합 우승팀답지 않은 4·5월을 보낸 이 감독은 6월을 'kt 반등의 시간'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다음 주엔 외국인 선수들도 들어오니까 팀이 생각했던 구상대로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난주 1위 SSG와 4위 KIA를 상대로 4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니까 나름 잘 헤쳐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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