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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딴따라"·"인생은 딩동댕"…'삶의 철학자' 송해

송고시간2022-06-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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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받는 게 황금 덩어리…사람 많이 알면 부자, 바로 나지"

전국노래자랑 '영원한 MC' 송해 별세
전국노래자랑 '영원한 MC' 송해 별세

(서울=연합뉴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씨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8월 9일 서울 종로구 원로연예인상록회에서 '전국노래자랑' 울릉도편 관련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2022.6.8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영원한 현역 MC' 송해가 8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가 생전에 구수한 입담으로 대중을 울리고 웃겼던 말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천상 방송인이었던 송해는 평생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며 '딴따라'를 자처하곤 했다.

그는 1990년 MBC TV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 '딴따라'다. 소위 말하는 우리가 하는 일"이라며 "이건 정말 나에게 내려주신 천직"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나는 딴따라다. 영원히 딴따라의 길을 가겠다", "나는 딴따라가 맞다. 이젠 우리들(연예인)이 없으면 사회가 재미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를 겪고, 아들과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가슴 한쪽에 지니고 살아온 송해는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인생에 대한 지혜도 전했다.

2004년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해 한국전쟁 때 어머니를 고향 북한에 두고 홀로 부산으로 넘어오고, 장성한 아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일을 전하며 "인생은 나도 모르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해 1월 KBS 2TV '연중라이브'에서는 "요새 우리가 복잡한 세상,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이게 다 살고 나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인내 때문에 이기는 겁니다. 이겨 나가셔라"고 따뜻한 격려를 전했다.

송해는 죽기 전까지 35년간 MC를 맡았던 '전국노래자랑'에서 참가자들을 심사하는 실로폰의 '땡'과 '딩동댕' 소리를 인생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설 연휴 대기획으로 방송된 KBS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에서는 "'땡'과 '딩동댕' 뭐가 더 소중하냐고 하는데,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며 "저 역시 늘 '전국노래자랑'에서 내 인생을 딩동댕으로 남기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했다.

최고령 MC 송해 생전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고령 MC 송해 생전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송해는 최근까지도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자신을 알아보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소탈한 삶을 살았다. 돌발 질문을 받거나 다소 짜증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웃어 보였다.

그는 시민들의 관심이 귀찮지 않으냐는 질문에 "일부러 알리려고 애를 쓰는데 저쪽에서 먼저 아는 척해주면 황금 덩어리지"라고 되받아쳤다.

이렇게 사람들을 좋아했던 송해는 자신을 '부자'라고 여기며 행복해했다. 그는 2014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초대 회장에게 '사람을 많이 아는 부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며 웃었다.

"이 세상에 제일 부자는 사람 많이 아는 사람이야. 그 사람이 누구냐 '송해다'그 말이야."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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