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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정의당 어디로 가나…오늘 새 비대위 구성 논의

송고시간2022-06-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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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지방선거 연이어 참패…당내 위기감 극대화

"거대 정당 어젠다 휘둘리며 정체성 잃어"…리더십 회복도 난망

정의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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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최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라는 두 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이어 낙제점을 받아 존재감이 미약해진 정의당이 좀처럼 난맥을 뚫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 당내에는 '이대로는 당이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정의당은 1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급한 불 끄기에 나서지만 지지율 상승을 위한 뚜렷한 동력이나 리더십을 제대로 세울만한 중량감있는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가 내부에서도 터져나오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전 대선 후보가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0대 대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심상정 전 대선 후보가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0대 대선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정의당은 6·1 지방선거에서 원외 정당인 진보당보다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제2야당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2.4%의 득표율로 초라하게 선거를 마친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뼈아픈 결과였다.

여영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튿날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고, 이은주 원내대표는 시도당·지역위원장단 연석회의 등을 열고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당원그룹 '새로운 진보'는 지난 8일 '정의당의 강력한 혁신을 위한 7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비례대표 총사퇴, 심상정 의원의 정계 은퇴, 대의원제 폐지와 당원 총투표 도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당의 노선을 선명하게 재설정해 당이 표방하던 가치와 방향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거대 정당의 어젠다 갈등에 휩쓸려 정의당만의 노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진단에서다.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 참패의 원인을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 장애인, 청년, 성 소수자 등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점에서 찾고 있다"며 "'검수완박' 등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닿지 않는 의제들에 좌충우돌 끌려다녀 너무나 많은 실점을 했다"고 말했다.

류호정 의원도 "시민들이 거대당의 유사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서 정의당이 참패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양당과 다른 점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본다"고 했다.

인적 쇄신 및 새로운 간판 발굴 또한 새로운 정의당 지도부가 풀어가야 할 주요 과제다. '노회찬·심상정 시대'와 달리 이제는 중장기적으로 당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도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며 "이번 전국위는 새로운 리더십과 인물을 찾는 과정으로, 1세대 진보 정치를 뛰어넘는 2세대 진보 정치의 대표주자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의당이 그간 잦은 단일화·연합으로 당의 자생력을 잃었고, 후보가 스스로 클 기회가 제대로 부여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대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의당 내 2030세대가 지방에서 경력을 쌓아 중앙정치로 등용되면 지방 정치도 강화되고, 대표성 있는 인물이 중앙에서 경륜을 쌓아 선수를 높이면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의당은 이날 전국위에 비대위 구성에 관한 안건을 상정하고 이르면 이날 곧장 새 비대위를 출범할 계획이다.

비대위원은 여성·청년·성소수자·비정규직 노동자 등 각계 대표성을 띤 인물들로 채울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대해선 "외부인사, 당내 인사 중 지도부 경험이 있는 사람, 의원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 상태"라면서도 "한쪽으로 의견이 뚜렷하게 모이지는 않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의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9월 정기 당직선거가 예정돼있다.

당에서는 당직선거를 연기하더라도 장기 비대위를 꾸려 쇄신을 완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로운 지도부를 조기에 출범시켜 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주장이 함께 나온다.

이 원내대표는 "제도는 늘 양당 중심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스스로 강한 정당이 되지 못하고 그동안 제도 탓만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이번 전국위 회의와 비대위가 당의 진로와 비전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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