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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운명의 2개월…'우상호 비대위', 전대룰 갈등 불씨되나(종합)

송고시간2022-06-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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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전대 룰' 변경 가능성 시사…대의원·당원 비율 조정 등 변수

전준위 구성 박차…전준위원장에는 도종환·김민석 등 3선급 물망

선거평가단 구성도 잰걸음…선거평가 후 혁신안 마련 수순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우상호 위원장이 이끄는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더불어민주당 구출 특명을 안고 닻을 올렸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까지만 활동하는 '시한부 지도부'지만 향후 2개월에 민주당의 명운이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참패로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이 위험수위에 달하면서 이를 봉합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우상호 비대위'가 1호 과제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내건 것도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조기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문계와 친명계의 대립 구도가 결국은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것인 만큼 전준위에서 일찌감치 '전당대회 룰'을 확정 짓겠다는 것이다.

비대위원들은 지난 10일 저녁 국회 인근에서 모여 향후 논의 과제와 활동 계획 등을 논의했다. 상견례 성격을 겸한 첫 회의였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비대위는 그날 전준위와 대선·지선 평가단 구성부터 조속히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전준위 구성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고 늦어도 금주 안으로 인선을 완료 짓기로 했다. 전당대회를 준비하려면 물리적으로 최소한 6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준위원장으로는 당내 3선 의원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을 상대로 의사를 타진 중이며 도종환, 김민석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선급에서 전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 "미리 접촉한 분들도 있는데 고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발언하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6.12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

우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전준위원장 선임을 시작으로 전준위 발족을 최대한 서두르겠다"라며 "8월 말로 예정된 전대 일정도 절대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전대 룰 문제의 경우 불필요한 오해나 또 다른 불만이 이어지지 않게 제가 설명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룰 세팅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인데 세부적인 사항을 놓고 이해관계가 갈리는 만큼 당내 충돌이 재연될 공산은 얼마든지 있다.

우 위원장은 당내 일각의 전대 룰 개정 요구에 대해 지난 10일 "당이 가진 여러 규칙은 오랜 역사 속에서 정립돼 온 것"이라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기자간담회에서는 "대의원 구성 반영 비율이 논란이 돼 왔다"며 "2∼3년새 당원이 굉장히 늘어 대의원과 당원의 비율이 1대80, 1대90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와 당원 의사 반영률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 비율을 반영할 때 적용되는 가중치를 조정하는 등 전대 룰을 개정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친문(친문재인)계가 수적 우세를 점한 만큼 대의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주장하고 있지만, 친문계는 오랜 기간 활동한 대의원의 헌신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이에 맞서는 상황이다.

'우상호 비대위' 추인하는 민주당 중앙위원회
'우상호 비대위' 추인하는 민주당 중앙위원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중앙위원회 의장이 10일 국회에서 중앙위원회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6.10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전준위 구성과 함께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패인을 분석·평가하는 선거평가단(가칭)을 꾸리는 작업도 서두를 방침이다.

이는 혁신안 마련이라는 비대위의 숙제와도 직결돼 있다.

평가단을 이끌 수장으로는 신망이 높은 대학 교수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학계 인사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대선 이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당시 대선에서 패한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친노(친노무현) 등 핵심 주류의 책임론을 따져 물었다가 분란이 커졌던 경험 때문으로 보인다.

우 위원장도 간담회에서 "비대위원장이 과도한 가이드라인을 줘서 내분으로 보이지 않게끔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선거 평가는 다음 지도부가 당을 이끄는 데 참고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파 간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선거 패배를 정확하게 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차기 지도부가 제대로 된 쇄신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비대위는 혁신안 마련에 앞서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이 제안했던 5대 쇄신과제는 물론 대선 당시 이재명-김동연 후보가 나란히 제시했던 '정치개혁안', '장경태 혁신위'가 추진했던 당 쇄신안 등을 총망라해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선거 평가 결과는 전준위의 당헌·당규나 전대 룰 개정에 반영될 수 있다"며 "이 역시 혁신 작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난이(36) 전북도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위촉했다. 우 위원장은 "최연소 도의원으로 호남 지역에서 보이는 민주당을 더 개혁할 당사자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jpark@yna.co.kr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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