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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현상유지" vs "일전불사"…미중 충돌 또 충돌(종합)

송고시간2022-06-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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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대화서 대만·美 인태 전략 등 두고 대립

10일 싱가포르서 회담하는 미중 국방장관
10일 싱가포르서 회담하는 미중 국방장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 10~12일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미국과 중국 국방 수장이 대만 문제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격돌했다.

◇ 미중, 서로 대만해협 '현상 변경 시도' 주장

기조연설하는 오스틴 장관
기조연설하는 오스틴 장관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다음 단계'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의 일환으로서 우리는 대만관계법 상 우리의 책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며 이는 대만의 충분한 자위 능력 유지를 돕는 것을 포함한다"며 "대만인들의 안보, 사회적, 경제적 체계를 위험에 빠뜨릴 여하한 힘이나 다른 형태의 강압을 저지하는 우리 능력을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며 대만 수호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만 인근에서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군사 활동이 점증하는 것을 목격해왔다"며 "여기엔 최근 수개월 동안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가 거의 매일 기록적인 규모로 비행한 것도 포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현상 유지에 여전히 중점을 두고 있지만, 중국의 행동은 인도·태평양의 안보와 안정, 번영을 해치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다음날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본회의에서 '역내 질서를 위한 중국의 비전'이라는 주제의 연설에서 "누군가가 감히 대만을 분열(중국에서 분리)시키려 한다면 중국군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일전을 불사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통일은 민족의 대업이자 역사의 대세이며 누구도, 어떤 세력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국가는 대만 문제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과 약속을 저버리고, 대만독립 세력의 잘못된 행동을 지지하며 걸핏하면 '대만 카드'를 들고나온다"며 "대만관계법이라는 국내법을 이용해 남의 나라 일과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웨이 부장은 지난 10일 오스틴 장관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미국이 최근 재차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의 주권과 안보 이익을 엄중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중국은 결연히 반대하고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정부 들어 4번째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이 최근 공개된 바 있다.

미국은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 ADIZ 진입을 무력 통일 의도에 기반한 '현상 변경 시도'로 간주하는 반면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결국 대만 독립 세력에 힘을 실어주는 '현상 변경 시도'로 규정하며 첨예하게 대립 중인 미중 신(新) 냉전 양상이 이번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모습이다.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 美 인·태 전략…"존재감 드러내겠다" vs "패권 행사"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놓고서도 양측의 충돌은 이어졌다.

오스틴 장관은 연설에서 "오늘날 인도·태평양은 미국 대전략의 중심에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와 연합훈련(가루다 쉴드)을 올해 8월 처음으로 호주,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하는 훈련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지난 2월 중국 군함이 호주 P-8 해상 초계기에 레이저를 발사해 위험에 빠뜨리는 등 최근 몇주 사이 중국군 전투기들이 동·남중국해에서 합법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 중인 동맹국 항공기들을 위험하게 가로막는 일련의 행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대항과 충돌을 추구하지 않고 신냉전,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추구하지 않으며 지역을 적대적인 블록으로 분할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는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인·태 지역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별도 회의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잠재적으로 가장 위험한 시기를 겪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북한과 함께 전 지구적 불안정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웨이 부장은 "어떤 대국은 '항행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항행의 패권을 행사해왔다"고 반격했다.

이어 "(어떤 대국은) 군함과 전투기를 남중국해에 보내 좌충우돌하며 위세를 부린다"며 "이사할 수 없는 이웃인 역내 국가들은 반드시 함께 역외 국가가 남중국해를 혼란하게 하는 것을 막고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 장전중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인도·태평양 전략은 아태 지역을 지정학적 게임 속에 가두고, 일부 국가 간 소그룹을 형성하려는 의도"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웨이 부장은 연설에서 "중국을 공격해 모함하지 말고, 중국을 억압하고, 내정 간섭하지 말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래야 중미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고 요구했다.

앞서 미중 국방장관은 지난 10일 양자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놓고도 대립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하지 말 것을 중국 측에 요구했고, 나중에 웨이 부장은 연설에서 "중국은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누가 이런 충돌을 부채질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그럼에도 오스틴 장관과 웨이 부장은 양자회담에서 양국 군이 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갈등과 이견을 잘 관리하고, 갈등과 이견이 충돌과 대항으로 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중국 관영 CCTV는 전했다.

웨이 부장은 "양국 군의 안정적인 관계는 양국 관계 발전에 극도로 중요하며, 양국 군은 충돌과 대항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영상 정상회담에서 현안에 대한 상호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 충돌을 피하려는 안전장치의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영상 기사 미중 국방, 대만 놓고 격론…"분리시도시 일전 불사"
미중 국방, 대만 놓고 격론…"분리시도시 일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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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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