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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떠난 러시아에 문 연 '애국버거' 문전성시

송고시간2022-06-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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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맥도날드 메뉴 거의 그대로…가격은 조금 낮아

'러시아의 날' 맞아 맥도날드 1호점서 개장 행사 성황

맥도날드 인수한 러시아 현지 브랜드 재개장 첫날
맥도날드 인수한 러시아 현지 브랜드 재개장 첫날

(모스크바 신화=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맥도날드를 인수해 재개장한 '브쿠스노 이 토치카' 매장에 시민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2.6.12.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를 인수한 현지 브랜드의 개장 첫날 모스크바 매장은 햄버거를 맛보려는 시민들로 성황을 이뤘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맥도날드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문을 연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의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 и точка·맛있고 마침표) 매장 분위기와 소비자 반응을 전했다.

맥도날드를 대체한 자국 브랜드를 처음 접한 대체로 맛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하면서도 생소하다는 반응이었다.

식사를 마친 사업가 안드레이는 웃으면서 "맛있었다"면서도 "새로운 브랜드는 좀 낯설다"고 말했다.

손녀와 함께 매장을 찾은 모스크바 시민 갈리나는 "첫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열던 때(1990년)가 기억난다. 그때 음식 품질에 만족했고 이곳이 살아남아서 기쁘다"며 "옛날 이름이 더 낫다. 새 이름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맥도날드 인수한 러시아 현지 브랜드 재개장 첫날
맥도날드 인수한 러시아 현지 브랜드 재개장 첫날

(모스크바 신화=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맥도날드를 인수해 재개장한 '브쿠스노 이 토치카'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 2022.6.12. photo@yna.co.k

맥도날드의 대표 메뉴인 '빅맥'과 '맥플러리' 등 일부 메뉴가 제공되지 않는 데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항공학과 학생인 드미트리는 "빅맥이야말로 클래식"이라며 "아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빅맥을 앞으로도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최고경영자(CEO) 올렉 파로예프는 "일부 제품 명칭과 브랜드, 생김새, 생산기법 등이 너무나도 직접적으로 맥도날드와 연결돼 있다"면서 '빅맥'과 '맥플러리'의 대체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인테리어는 일부 변경이 있었지만 이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리브랜딩'을 서두른 흔적도 보였다.

케첩과 소스류 포장의 맥도날드 로고는 검은색 마커로 덧칠해져 있었고, 직원 유니폼 역시 새 로고를 제외하면 옛 맥도날드 유니폼과 비슷했다.

회사도 "이름은 바뀌지만 사랑은 남는다"는 슬로건 아래 맥도날드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메뉴 가격은 '더블치즈버거'가 129루블(약 2천900원), '피쉬버거'가 169루블(약 3천700원)로, 과거 맥도날드 시절 각각 160루블(약 3천500원), 190루블(약 4천200원)에 비해 대체로 낮아졌다.

맥도날드 인수한 러시아 현지 브랜드 재개장 첫날
맥도날드 인수한 러시아 현지 브랜드 재개장 첫날

(모스크바 신화=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맥도날드를 인수해 재개장한 '브쿠스노 이 토치카' 매장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2.6.12. photo@yna.co.k

이날 푸시킨 광장의 매장에는 개장 시간인 정오 수 시간 전부터 수백 명의 시민이 줄지어 섰다.

맥도날드를 인수한 현지 업체는 러시아 연방 창립을 기념하는 '러시아의 날'인 이날을 재개장일로 정하고 기자회견과 함께 매장을 공개했다. 푸시킨 광장의 매장은 1990년 1월 31일 옛 소련에 처음으로 문을 연 맥도날드 체인점이기도 하다.

WSJ은 러시아 정부가 이번 재개장을 통해 국제 제재와 서방 기업의 국외 이전에도 러시아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장기전에 대비하고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재 전쟁을 뒷받침하고 있는 석유,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역시 활발하게 유지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부 러시아의 사마라에서 이번 개장을 위해 여행 왔다는 미하일 구르보(38)는 전쟁을 지지하는 'Z' 문양을 넣은 야구 모자를 쓰고 얼굴에는 러시아 국기의 페이스 페인팅을 한 모습이었다. 그는 "모든 게 기대대로 좋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빅맥이 없어도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반(反)푸틴 시위자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날 때 "빅맥을 돌려달라"는 깃발을 들고 항의했다.

맥도날드를 대체한 러시아 패스트푸드 체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
맥도날드를 대체한 러시아 패스트푸드 체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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