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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영국 식민지 아니었다" 中관점만 채택한 홍콩 교과서

송고시간2022-06-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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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진행중인 시사교양 교과서 4종 모두 명시

역사교사 "교육당국이 개편 설명 때 입장 분명히 밝혔다"

2020년 1월1일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2020년 1월1일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고등학교 새로운 시사교양 교과서에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는 내용이 명시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 11일 공개된 '공민사회발전' 교과서 4종은 모두 "중국 정부는 홍콩을 영국에 이양하는 불평등 조약을 인정하거나 홍콩에 대한 주권을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홍콩은 결코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다"고 기술됐다고 밝혔다.

이들 교과서는 또한 유엔이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1972년 식민지 목록에서 홍콩을 제외했다고 썼다.

중국역사 교사 찬치와는 SCMP에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홍콩 교과서는 홍콩을 '영국 식민지'로 기술했지만 이후 점차 '영국이 1997년 이전까지 홍콩에 대해 식민 통치를 했다'는 표현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교육 당국이 이 과목 개편에 관해 설명하면서 홍콩이 식민지가 아니었고 그러한 개념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개정된 공민사회발전은 중국의 관점만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교과서 4종은 또 2019년 홍콩을 휩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해 이듬해 중국 정부가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고 강조했다.

한 교과서는 "반대파와 분리주의 단체들이 중앙정부와 홍콩정부에 공개적으로 도전했고, 외세에 홍콩 문제에 개입하고 홍콩에 제재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고 기술했다.

다른 교과서는 '국가 안보'를 400여 차례 언급하면서 국가보안법이 심각한 폭력적 활동에 대응해 긴급히 제정됐다고 설명하고 "중앙 당국은 외세의 개입이 이러한 활동에 관여됐고 홍콩 정부는 스스로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믿었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교과서는 "국가보안법은 2019년 각종 불법 행위와 관련한 폭력적 테러 활동 이후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제정됐다"고 적었다.

홍콩 교육부는 이들 교과서에 대한 검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에 관해 확인을 거부했다고 SCMP는 전했다.

'공민사회발전'은 2009년부터 홍콩 고교에서 필수 과목으로 가르쳐온 '통식'(通識)의 바뀐 명칭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과목으로, 중국에는 없다.

친중 진영에서는 2019년 반정부 시위에 학생들이 대거 참여하자 이 과목이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홍콩 교육부는 지난해 이 과목에 대한 전면 개편 작업에 들어갔고 과목명도 바꿨다.

'통식'의 영어명이 교양 과목을 뜻하는 '리버럴 스터디'(liberal studies)인데, 친중 진영에서 '리버럴'이 개별 단어로서 '자유민주주의' '자유주의'를 뜻하는 것을 문제 삼은 탓이다.

교과 과정 개편으로 이 과목은 수업 시간이 대폭 단축됐고 국가안보, 준법정신, 애국심 교육이 강화됐다.

또한 학생들의 중국 본토 수학여행이 의무화됐다.

한 10년차 교사는 "다른 관점과 비판적 사고로 문제를 토론하는 것은 통식 과목에서만 가능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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