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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응원' 팬, 오늘도 고척돔 응원…이정후 "내게도 특별"(종합)

송고시간2022-06-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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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두산전서 '이정후, 공 날려줘'라고 쓴 팬 앞으로 홈런 보내

해당 팬 두 명은 이틀 내리 고척돔 찾아…이정후와 구단, 배트 선물과 좌석 업그레이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정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1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너, 정말 대단하더라."

송신영(45) 키움 히어로즈 코치는 '홈런'을 기다리는 팬 앞에 정확하게 '홈런공'을 배달한 이정후(24)에게 자신이 TV 중계로 목격한 장면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정말인가요"라고 물은 뒤 영상을 확인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팬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한 이정후는 지하 주차장 '팬 사인존'에서 자신을 기다린 팬에게 사인해주며 더 특별한 추억도 선사했다.

다음 날에도 해당 팬은 고척돔을 찾았고, 새로운 추억도 쌓았다.

이정후는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1-4로 뒤진 8회말 1사 1루에서 중월 투런포를 쳤다.

이정후의 시즌 10호 홈런은 곧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8회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중계 카메라는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관중을 비췄다.

다음 장면에 해당 팬 바로 옆에 앉은 친구가 이정후의 홈런공을 들고 있었다. 스케치북 응원을 펼친 팬은 김진희 씨, 함께 온 친구는 김수연(20)씨 였다.

만화처럼, 이정후의 타구가 스케치북을 든 팬 앞에 떨어졌고, 함께 응원한 친구 김수연 씨가 공을 잡았다.

예고 홈런을 날린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야구(MLB)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팬 요청대로 홈런공을 배송한 키움 이정후
팬 요청대로 홈런공을 배송한 키움 이정후

[KBSN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고척돔 더그아웃에서도 '홈런 배송'이 화제가 됐다.

이정후는 "송신영 코치께 얘기 듣고는 '정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영상을 확인했는데 정말 나를 응원한 팬 앞에 공이 날아갔다. 내게도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훈련 때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다. 나뿐 아니라 모든 프로야구 타자가 그 정도는 한다"며 "하지만, 경기 중에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건, 불가능하다. 당연히 그 팬의 응원 문구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홈런을 친 이정후의 '기량'도 기적과 같은 '홈런 배송'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됐다.

외야석에서 이정후의 홈런공을 잡는 행운을 누린 팬은 경기 뒤, 이정후로부터 사인도 받았다.

그는 "경기 뒤 주차장에 갔는데 '이정후 선수, 홈런공이에요'라고 말씀하시는 팬이 있었다. 홈런공에 사인해 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팬과 대화할 수는 없었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키움 구단은 해당 팬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

구단과 이에 관해 대화한 이정후는 홈런공을 잡은 팬을 향해 "키움 히어로즈 구단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정후와 키움의 열혈팬 김진희(왼쪽)씨와 김수연 씨
이정후와 키움의 열혈팬 김진희(왼쪽)씨와 김수연 씨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팬들은 이런 요청이 없어도 야구장을 찾는 '열혈 키움팬'이었다.

김진희 씨와 김수연 씨는 일주일 전에 16일 경기를 예매해 이날도 고척돔을 찾았다. 또한,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쓴 스케치북도 들고 왔다.

두 팬과 연락이 닿은 키움 구단은 외야석을 예매한 두 팬의 좌석을 '다이아몬드 클럽석'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는 이정후의 뜻에 따라 '이정후 사인 배트'를 선물했다.

두 팬이 경기 시작 직전 고척돔에 도착해 이정후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홈 플레이트와 가까워 선수들의 대화도 들리는 다이아몬드 클럽석에서 이정후를 응원했다.

김진희 씨와 김수연 씨는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도 우리 좌석으로 공이 넘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이 떨어진 순간 멍하고 얼떨떨했다"며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주셨다.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다.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 꿈만 같다. 앞으로도 키움 히어로즈를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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