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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 송하진 지사 "40년간 전북 위해 일해 행복"

송고시간2022-06-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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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산업 성과' 기억 남아·전주-완주 통합과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은 아쉬움

송하진 전북지사
송하진 전북지사

[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다음 달 4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끝내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송 지사는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전북인 송하진이 해야 할 일, 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라며 "자랑스러운 전북인으로서 전북의 미래와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2의 인생을 예고했다.

다음은 송 지사와 일문일답.

-- 16년의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게 됐는데 소회는.

▲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도지사의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해야 할 일과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 있다. 자랑스러운 전북인으로서 전북의 미래와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지난 8년 전북 도정을 이끌면서 기억에 남는 성과는.

▲ 먼저 국가적 전략산업 위치에 이른 탄소 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지역에서 시작한 산업이 국가산업이 되고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산업이 됐다. 참 보람되고 자랑스럽다. 특히 탄소섬유는 고강도 초경량이라는 소재 특성상 전북의 전략산업인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조선산업, 재생에너지 산업과 연계돼 있어 향후 부가가치 창출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립을 비롯한 교통 기반시설 구축도 기억에 남는다. 2028년이면 새만금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다. 동서 도로와 남북도로,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인입 철도와 신항만 등 새만금과 외부를 잇는 모든 길을 열어뒀다. 길은 문명의 출발점이다. 새만금의 길을 열어 생태 문명을 위한 기반을 준비한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

도민의 자존의식 고취도 기억에 남는다. 전라감영 복원과 가야·후백제 역사 복원과 같은 역사문화 세우기를 통해 자존의식을 고취했고, 전북 몫 찾기를 통해 소외됐던 예산, 인사, 정책 등의 불균형을 해결했다. 이를 통해 전북을 호남의 한 지역이 아닌 당당한 독자적 경제권으로 인식시킨 점은 적지 않은 성과였다.

마지막으로 경제체질 개선과 산업지도 재편으로 10대 광역경제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의 대도약이 이뤄질 무대를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이제 이 무대를 잘 채울 수 있도록 끝까지 돕고 지켜보겠다.

-- 정치 활동 중 가장 아쉬운 일은.

▲ 전주-완주 통합과 전주종합경기장 개발이다. 특히 전주-완주 통합에는 두 번 도전했다. 마지막 도전 때는 성공할 뻔도 했다. 통합 반대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통합을 확신하고 있었다. 정치를 하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게 그때였다. 열렬하게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미안했고, 광역시 하나 없는 지역 상황에서 지역발전의 중요한 동력을 놓친 일이 너무나 아쉬웠다. 지역발전보다 개인의 정치적 영달과 장래의 유불리를 따졌던 정치인들에게 분노하기도 했다. 인구가 급감하면서 지방소멸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본다. 더 늦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추진해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이 정말 전북발전이라는 목표만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전북 정치에 대해 한 말씀 하자면.

▲ 코로나19로 거대한 전환이 이뤄졌다. 정치 담론도 대전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 정치는 지금까지 자유와 정의, 민주, 진리, 평화와 같은 거대 담론 위주였다. 그러나 이제 도민들은 거대 담론보다는 편안한 일상, 소소한 행복을 더 중요한 삶의 가치로 여기고 있다. 추상적 이념 정치, 행정 시대에서 구체적 생활 정치, 행정 시대로 변화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는 정치를 거대한 이념적 가치 실현을 위한 주체로 보고 조직과 시스템을 마치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기제라고 여기는 우를 범하고 있다. 시스템은 가끔 혹은 아주 자주 인간의 악의를 감추고 포장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이제는 기계적 공정으로 결과적으로는 악의를 실현하는 시스템이 아닌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 시스템에 스며들어야 하겠다. 그래야 거대한 담론적 가치보다는 구체적 삶의 현장을 가꿀 수 있는 정치, 행정이 가능해지리라고 생각한다.

-- 후배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논어의 첫 부분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로 익히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2천500년 전부터 배움은 중요한 일이었다는 얘기이고, 왕도와 정치를 논하던 공자가 가장 강조한 게 학습이다.

정책은 인간이 소망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끊임 없는 문제 해결의 과정이다. 정책을 좀 더 그럴듯하고 바람직스럽게 만들어가려면 당연히 공무원이 인간사회에 대해 끝없이 공부하고 학습해야 한다. 배움의 범위는 끝이 없고 방법 역시 한계가 없다. 공무원이 공부하는 만큼 전북은 달라진다. 어느 순간이든, 어디에서든 공부하고 배우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 퇴임 후 어떻게 지낼 계획인가.

▲ 거처는 전주 시내에 마련했다. 산책하러 나가고 자연스럽게 도민들도 만나고 싶다. 워낙 걷는 것을 좋아한다. 도지사 시절에 추진한 천릿길도 여유롭게 둘러볼 생각이다. 공부를 꾸준히 하고 글도 쓰고 글씨도 쓰려고 한다. 아직 활력도, 건강도 충분하다고 느낀다. 개인의 삶이 주가 되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전북을 위한 삶이 되도록 하겠다.

-- 도민들께 드리는 말씀은.

▲ 지난 40년 전북을 위해서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긴 시간 동안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도민들이 계셨기에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었고,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았다. 앞으로도 도민 여러분 곁에서 내 고향 전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감사하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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