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제보 검색어 입력 영역 열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연합시론] 이준석 의혹 규명과 당권 다툼은 구별돼야

송고시간2022-06-23 00:26

댓글
질문세례 받는 이양희
질문세례 받는 이양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 징계 심의 중인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 도중에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2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사실상 징계 수순에 들어갔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고,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 대표에 대해서는 내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의 4가지 징계 가운데 어떤 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징계는 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힌 것이다. 이 대표는 어떤 징계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법원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 국민은 집권 여당의 집안싸움 구경을 하게 생겼다.

이 대표 성상납 의혹은 지난해 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2013년 8월경 이 대표가 한 벤처기업 대표로부터 대전 유성의 한 호텔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또 이 보도가 나온 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실장이 제보자를 만나 '7억 원 투자유치 약속증서'를 줬다는 후속보도가 지난 4월에 나왔다. 이 대표는 "성상납 자체가 없었고, 따라서 증거인멸도 없었다"며 경찰 수사가 이를 입증해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 대표가 실제 성상납을 받은 것인지, 또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는 경찰이 철저히 수사해 신속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 공당, 그것도 여당의 당 대표가 성비위 의혹에 휘말려 있다면 그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하며 이 대표는 상응한 법적ㆍ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둘러싼 당내 공방 뒤에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 이 대표 간 치열한 당권 다툼이 핵심 배경이라는 관측들이 많다. 최소한의 객관적 사실 여부에 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윤리위를 소집한 것 자체가 당 대표를 몰아내려는 윤핵관의 음모라는 것이 이 대표 측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윤리위가 열리기 전 SNS에 자신을 로마의 명장 스키피오에 빗대 "포에니 전쟁보다 어려운 게 원로원 내의 정치싸움이었던 것 아니었나"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일 것이다.

이 대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젊은 당 대표가 돼서 국민의힘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구나'하는 기대감을 줬다"며 "(이 대표가 징계를 받아 물러나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신평 변호사는 "이 대표가 제기한 능력주의는 시대적 요구인 공정과 거리가 멀고, 청년층의 젠더 갈라치기는 이대남(20대 남성)을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대녀(20대 여성)는 물리치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은 선거 결과의 판독으로 너무나 명백하다"고 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평가는 당내 그에 대한 엇갈리는 시선을 대표한다. 이 대표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기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이 대표가 아니었다면 더 안정적인 승리가 가능했다는 주장도 있다. 선거의 승패를 분석하고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치열한 당내 논쟁과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방법이 건강해야 건강한 결과가 나온다. 2년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권력 다툼의 매개로 이 대표의 사생활이 이용되고 있는 것이라면 '스키피오 반발'만 불러올 뿐이다. 이 대표 의혹에 대한 징계는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신중히 결정하고, 당의 진로 문제는 이성적인 내부 논쟁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듯싶다. 치솟는 물가에 국민의 시름은 짙어지고, 북핵 위협과 미중 패권 갈등으로 대외적 난제도 산적한 데 권력 다툼에 혈안이 돼 소중한 집권 초반기를 허송세월하는 것이냐는 민심의 경고가 여당은 들리지 않는가.

핫뉴스

더보기
    /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더보기

    리빙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