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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점심 사준다고 시청 구내식당 데려가…조순, 곧고 청렴한분"

송고시간2022-06-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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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 많았는데 선거운동 시작되니 모자 쓰고 율동까지"

"서울시장 때 호남 안배, 정치적 순발력도 좋아"

"훌륭한 경제학자이자 인격자"…탈당 행보에는 아쉬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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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9월 16일 당시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이기택 민주당 총재 등과 자택에서 오찬회동을 하는 모습. 맨 왼쪽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왼쪽에서 세 번째가 조순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1995년 9월 16일 당시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이기택 민주당 총재 등과 자택에서 오찬회동을 하는 모습. 맨 왼쪽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왼쪽에서 세 번째가 조순 전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23일 별세한 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정계에 입문한 계기는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였다.

1992년 대선 패배 후 영국으로 출국했다가 귀국한 뒤 아태재단 이사장으로 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고인을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면서다.

당시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본격적인 정치인으로 변모하기 전 고인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박 전 원장은 23일 통화에서 "민주당 행사 당시 손을 들어서 인사하는 것도 못 할 정도로 수줍어했다"라며 "그 모습을 본 김 전 대통령이 '가서 손을 들어주라'고 해서 내가 손을 번쩍 들어줬다"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그렇게 수줍음 많던 분이 선거가 시작되니 모자도 쓰고 율동도 할 정도로 정치적인 순발력이 발전했다"라며 "그렇게 감수성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의 일화도 떠올렸다.

박 전 원장은 "점심을 사준다고 해서 만났더니 서울시청 구내식당으로 데려가더라"라며 "그렇게 청렴하고 곧은 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에 호남 출신 국장이 없어서 (국장을) 시키려고 부국장급을 봤더니 그 자리에도 호남 출신이 없었다고 하더라"라며 "부국장에 호남 출신을 앉히는 등 지역을 안배한 인사에도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이 고인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다고 회고했다.

박 전 원장은 "(고인이 학자 출신이라) 선거 자금이 부족해서 당시 이기택 총재에게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폭적으로 도왔던 고인이 결국 민주당을 탈당해 대선에 뜻을 품고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으로 향한 것에는 서운한 감정도 비쳤다.

박 전 원장은 "무명에 가까웠던 조 전 부총리를 삼고초려를 해 시장에 당선시켰는데 대통령 하겠다고 가버렸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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