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태국서 3년만에 6·25 행사
송고시간2022-06-24 15:47
코로나로 2년간 안열려…선친 영상 보며 눈물 흘린 참전용사 가족도
(촌부리<태국>=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6·25 기념행사가 3년 만에 열렸다.
주태국 한국대사관과 주태국 한국문화원은 24일 방콕 남부 촌부리의 제21연대에서 생존 참전용사 15명과 참전 22개국 외교단 그리고 태국 정부 및 군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자리를 가졌다.
21연대는 한국 전쟁 참전부대다
매년 개최되던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년간 열리지 않았다.
문승현 주태국 대사는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 후손 13명에게 평화 메달을 전달했다.
문 대사는 추념사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인해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전 참전을 모태로 창설된 21연대가 그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한국·태국 양국의 우호 증진에 더 많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사 등 대사관 관계자들은 직접 끓인 삼계탕을 참전용사에게 대접하면서 감사의 마음도 전달했다.
행사에서는 한국과 태국 전통무용 공연 외에 태권도 시범도 진행됐다.
참전용사였던 아버지 쁘라딧 럿신씨의 사진을 들고 온 딸 파니탄(61)씨는 무대 앞에서 상영되던 참전용사 영상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파니탄씨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매년 이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아버지가 약 1년 전 94세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올해는 같이 오지 못했다"며 "화면에서 아버지 모습을 보니 너무 보고 싶어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선친은 한국 전쟁 동안 두 차례 파병돼 1년여간 근무했고, 태국군의 용맹함을 알린 유명한 '폭찹 힐 전투'에도 참여했었다고 그는 소개했다.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전 참전을 결정하고 6천326명의 육·해·공군을 파병한 국가다.
주태국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120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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