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허탈한 복귀전…1회도 못 채우고 사사구 7개 남발·4실점
송고시간2022-06-25 17:54
한 이닝도 안 던지고 '최다 사사구 허용' 불명예 신기록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3)가 두 달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1이닝도 못 버티고 무너졌다.
미란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하며 4실점 한 뒤 강판했다.
미란다는 1이닝도 못 채우고 사사구를 7개나 남발해 프로야구 40년사에 새로운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한 이닝 최다 사사구 허용 기록은 이강철 현 kt wiz 감독 등 4명이 남긴 6개다. 이들은 1이닝이라도 채웠지만, 미란다는 1이닝도 못 던지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회에 던진 46개 중 스트라이크는 17개에 불과했고, 29개가 볼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에게 70∼80개 투구를 기대했지만, 허탈한 결과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미란다는 올 시즌 단 두 경기에 선발 등판한 기록이 전부다.
지난 4월 24일 왼쪽 어깨 근육 미세 손상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두 달 가까이 재활에만 집중했다.
돌아온 미란다는 최고 구속 146㎞의 직구를 던지며 회복된 몸 상태를 알렸지만, 문제는 제구였다.
1회부터 선두 타자 박찬호를 시작으로 3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KIA 4번 타자 나성범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후속타자 황대인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흔들린 제구를 보이던 미란다는 최형우를 상대로 다시 삼진을 낚아내며 잠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선빈과의 승부가 미란다를 다시 흔들었다.
2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던진 몸쪽 슬라이더가 김선빈의 유니폼에 스치면서 아쉬운 실점을 했다.
이후 박동원과 류지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2점을 더 내줬다. KIA는 안타 하나 없이 4점을 거저 얻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에게 건 기대를 접고 곧바로 박신지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신지가 다음 타자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미란다의 실점을 4점으로 막아냈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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