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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직 내놓은 베네트, 네타냐후와 협력 여지 남겨

송고시간2022-06-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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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해산안 처리 앞두고 주요 방송과 마지막 인터뷰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집권 1년 만에 물러나게 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스승이자 정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와 협력 여지를 남겼다고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정 해체로 이어질 크네세트(의회) 해산안 표결을 앞둔 베네트 총리는 전날 밤 방영된 주요 방송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와 야권을 '나라에 위험한 존재'로 묘사했다.

총리로서 마지막이 될 이번 인터뷰에서 베네트는 또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을 이끌기에 정말로 적당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국가를 태워 없앨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베네트 총리는 이어 지난 1년간 이어져온 네타냐후와 야권의 공세에 대해 "독약 살포기가 (연정의) 왼쪽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가장 약한 고리를 끊어내려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베네트 총리는 향후 네타냐후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약 모두가 모두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으며, 계속 총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또 그는 이어 "나는 극우 의원인 벤 기브르부터 (아랍계 정당 지도자인) 만수르 아바스까지를 아우르는 연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설립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매각해 큰돈을 번 베네트는 2006년부터 2년간 당시 야당 대표였던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시오니즘(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민족주의 운동)과 유대인 정착촌 운동 지도자로 우파 색채를 굳힌 그는 과거 네타냐후가 주도한 우파 정부에서 경제, 종교, 디아스포라(재외동포) 담당 장관도 맡았다.

그가 이끌어온 극우성향의 야미나당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전체 120석의 의석 중 불과 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는 다시 우파 정부를 꾸리려던 네타냐후와 협상했다. 또 그는 네타냐후와 협상이 틀어지자 '반(反)네타냐후 블록'과 연정 구성 협상을 벌였다.

결국 그는 반네타냐후 블록의 부족한 의석을 채우는 대가로 총리 자리까지 꿰찼다.

반네타냐후 연정 출범으로 12년 넘게 유지해온 총리직을 내놓았던 네타냐후는 당시 고별 연설에서 베네트를 "나약하고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며, 이스라엘의 적인 이란에 맞서기를 거부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네타냐후는 연정을 끊임없이 비판해왔고, 연정에서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돼온 베네트 주도의 야미나당 의원들을 공략해 연정 지지 철회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정이 제출한 크네세트 해산안은 27일 최종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산안이 처리되면 이스라엘은 3년여 만에 5차례나 총선을 치르는 상황을 맞는다.

의회 해산으로 연정이 붕괴하면 베네트는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놓게 되며, 총선을 통해 차기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이 임시 총리직을 맡는다.

재집권을 노리는 네타냐후 주도의 야권은 연정측의 의회 해산 추진 발표 후 대안 정부 구성을 시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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