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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떨어진 스리랑카,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모색

송고시간2022-06-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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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카타르에 장관 파견…미국도 스리랑카에 지원 대표단 보내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을 선 3륜 택시와 오토바이.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기름을 사기 위해 줄을 선 3륜 택시와 오토바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 부도 상황 속에 기름마저 바닥난 스리랑카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에 나선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칸차나 위제세케라 스리랑카 전력·에너지 장관은 전날 "장관 2명이 27일 러시아로 떠날 예정이며 나는 카타르로 가서 할인된 조건으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심각한 기름 부족난에 직면하자 지난달 중개업체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 9만t을 수입한 바 있다.

이후 스리랑카 내에서는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와 직접 협상을 통해 원유를 더 사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장관들이 러시아를 직접 방문하게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 등의 제재로 인해 원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유럽 상당수 정유공장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가운데 인도와 중국 등 일부 국가만 러시아산을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기름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 국제 정치 논리를 떠나 급하게 러시아산 원유를 들여오려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리랑카에는 현재 원유 재고가 이틀 치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제세케라 장관은 지난 25일 "지난주와 다음 주 받을 예정이던 휘발유, 경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됐다"며 "다음 수송편이 도착할 때까지 기름은 대중교통, 발전소, 산업 등의 분야에 먼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지 않은 재고만 풀릴 예정이라 일반 국민은 주유소에 줄을 서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현재 기름을 아끼기 위해 필수 부문을 제외한 관공서의 문을 닫았고 공공 부문 근로자에게는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당국은 4월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당국은 IMF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인도, 중국, 세계은행(WB) 등에서 긴급 자금을 빌려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스리랑카에 대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날 재무부와 국무부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현지로 파견했다.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인 줄리 정은 스리랑카를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주 동안 스리랑카에 약 1억5천800만달러(약 2천3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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