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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갯벌서 조선전기 왕실 '용머리 기와' 전모 처음 드러났다(종합)

송고시간2022-06-2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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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문화재연구소 청포대 발굴…기와 상부·칼자루 모양 장식품 추가 출토

"서울서 지방 가던 난파선에 실렸던 듯…구체적 매장 경위는 의문"

조선시대 취두와 검파
조선시대 취두와 검파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태안 청포대 갯벌 출토 조선 왕실 관련 용머리 장식기와를 공개했다. 2022.6.29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시대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에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용머리 장식기와 '취두'(鷲頭) 상부와 취두에 부착하는 칼자루 모양 토제(土製) 장식품인 '검파'(劍把)가 충남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청포대 갯벌에서는 2019년 취두 하부와 지붕에 얹는 장수상, 지난해 취두 상·하부가 각각 나온 바 있다. 검파는 작년 취두 한 쌍과 일체를 이루는 유물로, 완전한 형태의 조선 전기 취두 실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지난 5월 발굴조사를 통해 찾은 취두 상부와 검파를 비롯해 2019년 이후 청포대 갯벌에서 확보한 조선 전기 왕실 관련 주요 기와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유물은 상부와 하부로 이뤄진 취두 2건, 검파 1점, 장수상 1점이다. 취두는 2019년 조개를 캐던 주민이 신고한 하부와 올해 발견된 상부가 짝을 이루고, 작년에 발견된 상·하부가 또 다른 짝이다. 하부는 용이 입을 벌린 듯한 모습이고, 상부에는 꼬리 등이 표현됐다.

조선왕실 용머리 기와를 공개합니다
조선왕실 용머리 기와를 공개합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이 29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태안 청포대 갯벌 출토 조선 왕실 관련 용머리 장식기와를 공개하고 있다. 2022.6.29 xyz@yna.co.kr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장수상이 조선 전기 양식을 띠고 있고, 취두와 검파도 주변 지역에서 수습됐다는 점에서 모두 같은 시기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조선 전기에 용무늬는 왕실이 사실상 독점한 상징이라는 점에서 취두, 검파, 장수상이 왕실 관련 건축물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물품이라고 추측했다.

조선시대 궁궐 건축물 지붕에는 취두, 잡상(雜像) 등 여러 장식기와를 사용했다. 취두는 두 부분 또는 세 부분으로 분리해 만든 다음, 쇠못으로 고정해 지붕에 얹었다. 잡상은 추녀마루 위를 장식하는 기와로 장수상을 보통 맨 앞에 배치했다.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나온 칼자루 모양 장식품 '검파'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나온 칼자루 모양 장식품 '검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특히 길이 40.5㎝, 폭 16㎝, 두께 7㎝, 무게 4.2㎏인 검파를 주목했다. 검파 앞면과 뒷면에는 2단 구름무늬가 있고, 아래쪽은 사각형 구멍에 부착할 수 있도록 자루를 갖췄다.

김동훈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검파는 빗물이 취두 내부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장식품이었다"며 "취두에 표현된 용이 용마루(지붕 가운데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를 갉아 먹지 말라는 의미 혹은 용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의미도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관은 "청포대 갯벌 검파의 구름무늬는 창덕궁 인정문에 있는 조선 후기 용머리 장식기와의 검파가 간략한 막대 모양인 점과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와 연구자인 김성구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출토품 중에는 검파가 핵심이 되는 유물"이라며 "중국 자료를 보면 검파는 취두에 있는 게으른 용이 화재로부터 건물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취두 한 쌍은 전반적으로 형태가 유사하나, 용 문양의 갈퀴 표현 방식과 구레나룻 사이 돌기 개수 등이 다소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나온 '취두'
태안 청포대 갯벌에서 나온 '취두'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취두는 전체 높이가 103㎝이며, 가로 길이 83∼85㎝, 두께 22㎝, 무게 120㎏이다.

조사단은 "왕실 특수기와 연구에 도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며 "경복궁 창건 시기 건물, 숭례문, 양주 회암사지 등 조선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 모습을 유추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관장은 "취두는 화재를 막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며 행운을 바라는 기능을 했던 것 같다"며 "수중고고학 역사상 최고의 기와 출토 자료이고,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조사단은 취두 등이 태안 갯벌에 묻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김 연구관은 "서울 용산 일대 와서(瓦署)에서 만든 왕실 기와를 실은 배가 한반도 남쪽으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이 잠시 머물던 행궁이나 태조 초상화를 모신 전주 경기전 같은 곳에서 왕실 기와를 썼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8월 중순까지 추가 발굴조사와 수중 탐사를 진행해 유물이나 옛 선박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왕실 장식기와 생산과 유통에 관한 연구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경궁 명정문 지붕 모습
창경궁 명정문 지붕 모습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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