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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열망 안고 취임한 36세 칠레 대통령, 석달만에 지지율 30%대

송고시간2022-06-3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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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치안악화로 민심 등돌려…새 헌법 지지율도 함께 추락

보리치 칠레 대통령
보리치 칠레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변화를 향한 칠레 국민의 열망을 안고 등장한 36세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취임 석 달여 만에 30%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칠레 조사기관 카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리치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34%였다. 직전 조사보다 6%포인트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포인트 늘어나 59%에 달했다.

학생 지도자 출신의 '밀레니얼' 정치인 보리치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해 지난 3월 취임했다.

2019년 사회 불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 속에 들끓었던 변화 요구가 젊고 신선한 지도자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최근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정권이 번갈아 집권했던 칠레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선명한 좌파 대통령이어서 칠레 바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분배와 환경 등을 중시하는 보리치 대통령은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채운 젊은 내각과 함께 힘차게 첫발은 내디뎠다.

그러나 취임 이후 이렇다 할 '허니문'도 즐기지 못한 채 지지율은 하락 곡선을 그렸다.

지난 3월 대통령 사진 교체하는 칠레 대통령궁
지난 3월 대통령 사진 교체하는 칠레 대통령궁

[칠레 대통령실 제공/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단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두 자릿수를 웃돈 칠레의 물가 상승률과 마약 범죄 증가에 따른 치안 악화가 민심이 나빠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토발 베욜리오 칠레 아돌포이바녜스대 교수는 29일 로이터통신에 "사람들은 월급으로 무사히 한 달을 버틸 수 있길, 차를 살 수 있길, 애들이 잘 살기를 바란다"며 국민은 일상에 가까운 이슈들을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기성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 보리치 대통령의 당선 요인 중 하나였는데, 정작 취임 이후 이런저런 실수들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자 반감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임 직후 내무장관이 원주민 갈등이 심한 남부 지역을 방문했다가 인근에서 총격이 벌어지자 급히 방문을 중단한 것 등이 그 예다.

클라우디아 헤이스 칠레대 교수는 최근 AP통신에 "(보리치 정권은) 정치 경험이 많지 않고, 정확히 그 이유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정부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배워가고 있어서 일부 실수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리치 대통령 지지율과 더불어 새 헌법 지지율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추락하고 있다.

2019년 시위의 결과물로 이듬해 치러진 국민투표에선 국민의 80% 가까이가 새 헌법 제정을 원했는데, 새 헌법 초안 완성을 목전에 둔 현재 초안 지지율은 역시 30%대에 그친다.

이번 카뎀의 조사에선 오는 9월 초안 채택 국민투표에서 찬성하겠다는 응답이 33%, 반대하겠다는 응답이 51%여서 국민투표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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