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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봉사는 나의 삶" 박말순 천안 적십자사 봉사실장

송고시간2022-07-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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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기간 3만9천 시간…'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등 다수 수상, 상금 모두 기부

박말순 봉사실장
박말순 봉사실장

[촬영 이은중 기자]

(천안=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봉사는 제 삶이고,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할 겁니다."

박말순(67) 대한적십자사 천안희망나눔봉사센터 봉사실장은 3일 "봉사하는 일이 힘든 것이 아니고 사람 관계가 힘이 들었다. 그러나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88년부터 시작해 34년간 한 시도 거르지 않고 충남 천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의 얼굴에선 행복감이 묻어 나왔다.

고향 전남 신안 흑산도에서 남편의 직장을 따라 천안에 정착한 그가 처음 봉사의 길로 들어선 것은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다.

옆집에 살던 천안시 부녀봉사회장의 "(봉사활동을) 해볼래?"라는 권유를 받고 '한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봉사 인생을 시작했다고 한다. 나이 30대 중반쯤 되던 시기였다.

당시 봉사활동의 대부분은 떡과 음식을 만들어 갖고 보육원이나 양로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청소 등 허드렛일을 해주고 오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군부대 위문도 다녔다.

세탁소에서 안 찾아가거나 오래돼 안 입는 헌 옷을 모아 수선하고 깨끗이 빨아 강원도 정선 등 탄광촌에 보내기도 했다.

봉사원들과 함께 급식 봉사하는 박말순 실장(왼쪽)
봉사원들과 함께 급식 봉사하는 박말순 실장(왼쪽)

[촬영 이은중 기자]

그는 매일 오전 7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시내 성정동에 있는 희망나눔봉사센터로 출근, 급식 준비와 봉사원 관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곳에서 매일(토·일요일 제외) 하루 100여 명분의 점심을 만들어 찾아오는 노숙인 등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있다.

화·금요일에는 70인분의 도시락도 만들어 거동이 불편해 나오지 못하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점심도 배달하고 있다.

이곳 급식소 운영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려 밥을 굶은 사람들이 늘면서 시작됐다.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았을 때도 급식은 계속됐다.

박 실장의 봉사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1년에 1회 효도 관광과 영구 귀국해 시내 청당동에 사는 90여명의 사할린 동포에게는 2박 3일의 유적지 관광도 해 주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50명을 뽑아 2박 3일간 여름 캠프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박 실장의 손이 안 가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러한 봉사활동에 들어가는 돈은 1년에 세 차례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과 1천200여 봉사원들의 회비, 시민들의 기부금 등으로 충당한다.

이렇게 해서 현재까지 이어진 그의 봉사기간은 3만9천 시간에 이르고 있다.

박 실장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다 이것(내 삶의 봉사활동)은 친정엄마로부터 배우고 물려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1960년대 논이 없어 쌀이 귀했던 섬마을에서 친정엄마는 육지에서 쌀을 사 왔다. 그리고 아파서 거동이 불편한 이웃 주민들에게 조금씩 나눠주곤 했다. 그 심부름은 딸의 몫이었다.

박 실장의 봉사 활동은 이제 자녀와 손자로 이어지고 있다.

큰아들은 시간이 나는 평일에는 엄마의 일터인 희망나눔봉사센터에 나와 급식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센터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줍거나 화단을 정리하는 일도 거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손자(당시 중 2년생)가 그동안 모은 용돈 30만원을 급식소에 후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헌신으로 그는 2014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상을, 2018년에는 '자랑스러운 충남인상'으로 도지사상을 받는 등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을 받았다.

2016년 유한재단에서 '유재라 봉사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2천만원과 2020년 '제1회 초아의 봉사대상' 사회봉사특별상 상금 500만원도 적십자사에 모두 기부했다.

박말순 실장의 일터 적십자사 천안봉사관
박말순 실장의 일터 적십자사 천안봉사관

[촬영 이은중 기자]

박 실장은 "사회봉사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천안의 1천200여명 지구협의회 회원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귀중한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고 말했다.

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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