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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음악가, 여순사건 슬픔 담은 '검은풀' 작곡…11월 초연

송고시간2022-06-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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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립음대 라이너 펠트만 교수 "무한한 슬픔 느껴…고통 잊지 않을 것"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독일의 한 음악가가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은 여순사건을 주제로 연주곡을 작곡했다.

30일 여수 유진 청소년오케스트라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라이너 펠트만(65·Reiner Feldmann) 교수는 최근 연주곡 '검은풀'(Schwarzes Gras)을 작곡했다.

라이너 펠트만 교수
라이너 펠트만 교수

[유진 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펠트만 교수는 여순사건 당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던 여수의 모습을 찍은 보도사진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검은풀'은 한국의 전통 악기인 징과 목탁으로 다소 무겁게 시작된다.

이어 펠트만 교수의 기타 연주가 서정적으로 이어지면서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영하듯 격정적으로 펼쳐진다.

7분22초에 달하는 짧지 않은 런닝 타임이지만, 슬프면서도 장엄하게 여순사건 당시 스러져간 영혼을 위로한다.

펠트만 교수는 2011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 여수와 순천에서 탱고를 연주했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아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것을 권유하는가 하면, 아내가 교장으로 있는 베를린 자유청소년오케스트라와 유진 오케스트라의 자매결연으로 한국을 자주 찾게 됐다.

그는 여수에서 활동하는 이은주 유진 청소년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부터 여순사건에 대한 얘기를 듣고 곡을 쓰기로 했다.

이은주 음악감독(오른쪽)과 여수를 방문한 펠트만 교수 부부
이은주 음악감독(오른쪽)과 여수를 방문한 펠트만 교수 부부

[유진 청소년오케스트라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펠트만 교수는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여순사건과 관련된 영화 2편을 봤고 1948년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 사진을 보고 여순사건의 슬픈 역사를 알게 됐다"며 "여순사건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 공부했고 작곡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은풀을 작곡할 때 무한한 슬픔을 느꼈다"며 "여순사건을 겪은 이들이 견뎌야 했던 고통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어두웠던 역사에 대해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건들을 직시하고 그것들을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펠트만 교수는 오는 11월 6일 베를린시가 주최하는 현대음악 페스티벌에서 자유청소년오케스트라와 유진 청소년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검은풀'을 초연할 예정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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