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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독립영웅 루뭄바 금니 유해 안장…벨기에서 61년만에 귀국

송고시간2022-07-0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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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케디 대통령 "걸출한 초대총리 마침내 묻고 긴 애도 마치게 돼"

민주콩고 독립영웅 루뭄바 유해 안장식
민주콩고 독립영웅 루뭄바 유해 안장식

(킨샤사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수도 킨샤사의 리메트 타워에서 독립영웅이자 초대총리인 파트리스 루뭄바의 유일한 유해를 담은 관이 그의 영정과 함께 운구되고 있다. 2022.6.30 photo@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 독립영웅 파트리스 루뭄바(1925∼1961)의 유해가 30일(현지시간) 금니 하나만 덩그러니 남은 채 수도 킨샤사에 안장됐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루뭄바 초대 총리의 금니 유해는 유족을 비롯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수 제작된 묘에 안치됐다. 루뭄바 유해는 지난주 옛 식민종주국인 벨기에에서 피살 61년 만에 조국으로 귀환했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침내 콩고 국민은 그들의 걸출한 총리에 대한 안장을 거행하는 영광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61년 전 시작한 애도를 이제야 끝내고 있다"라고 기렸다.

민주콩고 독립 62주년이기도 한 이날 안장 행사에는 이웃 콩고공화국의 데니스 사수 응궤소 대통령과 벨기에 외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킨샤사로 오기에 앞서 금니를 담은 관이 9일 동안 그의 출생지인 산쿠루주(州) 오날루아 마을을 비롯해 전국 주요 지점을 순회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경의를 표했다.

다수의 콩고인에게 루뭄바는 나라가 독립한 이후 달성했을지도 모를 긍정적 발전의 상징이다. 루뭄바가 제거된 후 민주콩고는 수십 년간 독재에 시달리며 풍부한 광물 자원을 소진해야 했다.

콩고가 1960년 6월 30일 독립하자 루뭄바는 34세의 나이에 초대 총리를 맡으면서 당시 벨기에 국왕 등 귀빈들 앞에서 식민통치를 "치욕스러운 노예제"라고 강하게 비판해 벨기에 왕실의 반발을 샀다. 벨기에인들은 유럽인 면전에서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이 감히 이처럼 발언한 것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터라 깜짝 놀랐다.

루뭄바 유해 안장식
루뭄바 유해 안장식

(킨샤사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수도 킨샤사의 리메트 타워에서 펠릭스 치세케디(오른쪽 연단)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가운데 독립영웅 루뭄바의 유해가 담긴 관이 앞에 놓여 있다.2022.6.30 photo@yna.co.kr

루뭄바 총리는 그러나 불과 취임 2개월 만에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잃고 1961년 1월 다른 2명의 동료와 함께 총살됐다.

역사가들은 그가 냉전의 희생양이었다고 말한다. 루뭄바가 좌파 정책을 추진하고 광물이 풍부한 카탕가 지역의 분리주의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옛소련의 도움을 청하자, 벨기에 및 미국과 급속도로 사이가 나빠졌다는 것이다.

군사 쿠데타로 체포·투옥된 루뭄바는 나중에 벨기에 용병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 세력에 의해 살해됐다. 루뭄바 살해범들은 콩고인이었으나 벨기에와 미국의 공모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벨기에 당국은 루뭄바의 무덤이 순례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시신을 산(酸)으로 녹였으나, 이에 가담한 벨기에 경찰관이 '사냥 전리품'처럼 금니 등만 챙겼다. 벨기에 관리들은 2016년 금니를 보관하던 경찰관의 딸로부터 이를 압수했다.

이달 초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민주콩고를 방문해 식민지배 당시 학대에 대해 유감을 거듭 표명한 뒤 루뭄바의 유일한 유해는 결국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벨기에는 1885년부터 1960년까지 민주콩고를 식민 지배했으나 배상 문제 때문에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사과하고 있지는 않다. 악명높은 국왕 레오폴드 2세가 개인적 영지로서 지배했던 첫 23년간만 해도 콩고인 1천만 명이 살육과 기근,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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