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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랜 내전 콜롬비아 실향민에 삶의 터전 마련…1만명 혜택

송고시간2022-07-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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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유엔난민기구, 기반시설 확충하고 학교·병원 서비스 제공

콜롬비아 임시정착촌 마을 주민들
콜롬비아 임시정착촌 마을 주민들

[코이카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 정부가 오랜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중남미 콜롬비아 실향민들에게 자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2018년부터 500만 달러(약 65억원)를 투입해 1960년대 이후 정부군과 좌익 반군의 내전이 이어진 콜롬비아 6개 임시 정착촌에 사는 2천840가구 총 1만여 명의 정착을 지원했다.

코이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북부 노르테데산타데르주 쿠쿠타시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콜롬비아 내전 피해 난민 재정착 지원사업'의 성과를 발표했다. 사업은 실향민이 가장 많은 키브도, 아라우카, 모코아, 쿠쿠타, 투르보 등 5개 도시와 함께 펼쳤다.

코이카가 건립한 마을센터 안에서 주민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코이카가 건립한 마을센터 안에서 주민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코이카 제공]

1일 발표 자료에 따르면 임시 정착촌이 합법적인 거주 지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상·하수도, 가스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도로를 뚫고, 학교와 병원 등 공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거주지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일은 실향민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평가받았다.

또 유엔난민기구(UNHCR)와 함께 현지 지방 정부의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실향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모니터링하는 방법, 보고서 작성 등을 교육했다.

전담 직원을 지정해 실향민이 겪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개선 계획을 세워 각 시에 제안하도록 했다. 그 결과 6개 임시 정착촌에 대한 지원이 현지 지방 정부의 연간 사업으로 채택됐다.

임시 정착촌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마을 내 댐 건립과 주민자치센터 운영 등을 추진해 주민 6천574명이 혜택을 받도록 했다. 155개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경제 활동도 지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지역사회의 집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대안형 장기거주 쉘터(RHUs) 34개를 짓고, 위생 키트 4천100개를 제공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임시 정착이 아닌 주민 공동체, 생계 수단을 가진 지속가능한 정착이 되도록 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분쟁, 박해 등을 이유로 강제로 거주지를 옮긴 국외 난민과 난민 신청자, 자국 내 실향민, 무국적자 등은 8천930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국 내 실향민은 5천130만 명으로, 60%를 차지한다.

특히 콜롬비아는 긴 내전으로 26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750만 명이 실향민으로 전락했다. 이들은 폭력을 피해 고향을 떠나 여러 지역에 판지, 목재, 플라스틱 등 폐기물을 모아 판잣집을 짓고 임시 정착촌을 형성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들을 위해 '피해자 지원 및 보상을 위한 총괄 기구'를 세우는 등 구제에 나섰지만, 지원 책임이 있는 지방정부의 역량 부족으로 실향민 수와 가구별 소득 수준 등 기본 정보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이카와 UNHCR가 나섰고, 4년 만에 실향민들이 합법화된 정착촌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다.

코이카는 올해도 33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콜롬비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구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콜롬비아 실향민 건강 진단을 위한 쉘터
콜롬비아 실향민 건강 진단을 위한 쉘터

[코이카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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