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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3천명 모인 지도자 회의 개최…체제 장악력 과시(종합)

송고시간2022-07-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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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불참 속 여성 교육 등도 논의…회의장 인근선 총격전

최고 지도자도 참석…강진 희생자 위해 기도하기도

 아프간 카불서 열린 지도자 회의에 대해 브리핑하는 탈레반 대변인들.
아프간 카불서 열린 지도자 회의에 대해 브리핑하는 탈레반 대변인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최대 규모의 지도자 회의를 개최했다.

1일(현지시간) 하아마통신 등 아프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날 수도 카불 과학기술대에서 '로야 지르가'(Loya Jirga)를 열었다.

지르가는 아프간 전통 부족 원로회의를 뜻하며 로야 지르가는 지도자 선출, 새 통치 규범 도입, 전쟁 이슈 등 국가 중대사를 다룰 때 소집된다.

탈레반은 아프간 전역을 차지한 직후인 지난해 8월 하순에도 카불에서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로야 지르가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 참석자는 3천∼3천500명으로 탈레반은 정권 재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지도자 회의를 통해 체제 장악력을 과시한 셈이다. 행사는 3일가량 이어질 예정이다.

울레마(이슬람 신학·율법학자)와 주요 종교 조직 대표가 행사에 참석했고, 아프간 전역 400여 지역에서 각각 3명씩 대표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최고 지도자 히바툴라 아쿤드자다도 참석했다고 국영 바크타르 통신이 보도했다.

남부 칸다하르에 주로 머물던 그가 행사장에 도착한 과정은 국영 라디오로 중계됐고 군중은 환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쿤드자다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강진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여성은 한 명도 참석하지 못했다.

압둘 살람 하나피 탈레반 정부 부총리 대행은 최근 국영TV RTA와 인터뷰에서 남성 친척들이 여성을 대표할 것이기 때문에 여성은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탈레반 정부 내무부 장관 대행인 시라주딘 하카니는 이날 연설에서 "세계가 포괄적 정부 구성과 교육(확대)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이슈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성인권 운동가 라지아 바라크자이는 AFP통신에 "참을 수 없는 논리"라고 비판하며 여성은 자신들의 운명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간 카불의 탈레반 회의장 인근을 경비하는 탈레반 요원.
아프간 카불의 탈레반 회의장 인근을 경비하는 탈레반 요원.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탈레반은 재집권 직후에는 여성 인권 존중 등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다시 보수적인 이슬람 질서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다. 엄혹하게 사회를 통치했던 1차 집권기(1996∼2001년)로 사회 분위기를 되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여성의 경우 중·고등학생의 교육이 금지됐고 공직에서 배제됐다. 남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해졌고, 공공장소에서는 눈을 제외한 얼굴과 몸을 모두 가리는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탈레반은 이번 회의에서 여성 교육 등에 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 교육에 대한 회의의 결정은 존중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종 결정은 최고 지도자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외 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전해지지 않았다. 언론의 현장 취재도 금지된 상태다.

한편, 전날 회의장 인근에서는 총격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탈레반 관계자는 "행사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괴한이 총을 쐈지만, 곧바로 탈레반 대원들에 의해 제거됐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내전이 계속된 아프간은 탈레반 재집권 후 더욱 심각한 경제난에 빠진 상태다.

특히 지난달 22일에는 남동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1천150명 이상이 숨지고 가옥 1만 채가 부서지는 등 더욱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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