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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도 폭염에 찜통으로 변한 양계장…사람도 닭도 '숨 턱턱'

송고시간2022-07-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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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기 돌리고 물안개 뿌려도 달궈진 온기 쉽게 안 빠져

폭염경보 속 충북 닭·돼지 폐사 이어져…"환풍 신경써야"

양계장 천장에 설치된 안개분무기
양계장 천장에 설치된 안개분무기

[촬영 천경환 기자]

(진천=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지속되는 폭염 속에 수은주가 34도까지 치솟은 6일 오후 충북 진천의 정원영(58)씨 양계장은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철제 하우스 구조로 지은 6천㎡의 계사에는 여러 대의 대형 환풍기가 바삐 돌아가면서 후끈 달아오른 공기를 순환하느라 분주하다.

바깥 온도가 32도를 넘어설 때 작동하도록 설계된 물안개 분무기는 5분마다 2분 30초씩 차가운 냉기를 뿜어댔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쏟아지는 날씨지만, 농장주 정씨는 계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더위에 지친 닭을 살피느라 잠시도 몸을 쉬지 못했다.

부화 후 70일 됐다는 닭들도 목이 타는 듯 식수대에 부리를 대고 연신 물을 빨아댔다. 군데군데 더위에 지쳐 축 처져 있는 닭도 눈에 띄었다.

정씨는 "닭은 체온이 높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하다"며 "병아리 때는 몸집이 작아서 괜찮은데 성장할수록 계사 내 밀집도가 높아져 더위를 더 잘 탄다"고 설명했다.

물 마시는 토종닭
물 마시는 토종닭

[촬영 천경환 기자]

이어 "더위가 심할 경우 닭이 사료를 먹지 않아 성장을 멈추거나 집단 폐사할 수도 있다"며 "냉방장치가 잘 도는지 수시로 확인하면서 더위에 지친 닭들도 일으켜 세워야 해 잠시도 여유 부릴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농장에는 열흘 뒤 출하 예정인 토종닭 4만5천 마리가 있다.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그는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농장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정씨는 "사람도 견디기 힘들 지경인데, 좁은 환경에서 다닥다닥 뭉쳐 지내는 닭들은 얼마나 힘들겠냐"며 "비라도 한바탕 쏟아져 땡볕에 달궈진 온도를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닭 영양상태 확인하는 농민
닭 영양상태 확인하는 농민

[촬영 천경환 기자]

지난달 30일 충북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1주일째 이어지면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날도 보은을 제외한 10개 시·군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폭염주의보는 18일, 폭염경보는 10일 일찍 발령됐다"며 "이번 주 후반 장마전선 북상으로 잠시 비가 내린 뒤 다음 주 다시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폐사하는 가축도 늘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16개 농가에서 닭 5천600마리와 돼지 49마리가 죽었다.

닭 사육장 내부에 설치된 환풍기
닭 사육장 내부에 설치된 환풍기

[촬영 천경환 기자]

도는 가축 폐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해가 우려되는 농가 등에 가축 관리 요령 등을 전파하고 있다.

또 환풍기 등 실내 온도를 낮추는 장비와 최대 200만 원의 가축재해보험 가입 지원도 진행한다.

도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폐사를 줄이려면 개방형 축사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주변 장애물 등을 치우고 밀폐형 축사는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거미줄, 먼지 등을 제거해야 한다"며 "시·군 축협에 통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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