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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서 비극"…인하대에 추모 발길

송고시간2022-07-16 20:19

총학생회 "동기이자 소중한 친구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현장 찾은 학생들 헌화·묵념…"다시는 이런 일 없어야"

인하대에 마련된 추모공간
인하대에 마련된 추모공간

[촬영 홍현기]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한 건물 앞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국화꽃이 가득했다.

인하대 1학년생인 20대 남성 A씨는 전날 새벽 교내 건물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후 학교 측과 학생들은 건물 앞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오후에만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추모공간에 놓인 조화에는 '아름다운 하늘나라로. 이생에 못다 한 삶'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인하대 4학년생 양모(25·남)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학교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나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학년 학생인 이모(21·여)씨는 "학교 안에서 발생한 사건에 부모님도 불안해하신다"며 "학교에 오기도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총학생회 등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추모공간을 지키며 이곳을 찾는 학생들을 맞았다.

이모(23·남)씨는 "조금 더 일찍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며 "학교와 학생들이 함께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인하대에 마련된 추모공간
인하대에 마련된 추모공간

[촬영 홍현기]

인하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학교 홈페이지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리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그저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만을 떨굴 뿐"이라며 "어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겨우 20살,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기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과 끝없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기와 후배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한다"며 "우리 곁을 떠난 그를 엄숙히 추모한다. 할 수 있는 말이 이뿐이라 송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총학생회가 입장문에서 가해자인 이 학교 1학년생 A씨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인터넷에 비판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이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 주거지 등 정보가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와 관련한 찬반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A씨는 전날 새벽 인하대 캠퍼스 내 한 건물에서 지인인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한 뒤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5층짜리 학교 건물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B씨가 3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B씨는 전날 오전 3시 49분께 인하대 캠퍼스 안에서 쓰러져 있다가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옷이 벗겨져 있던 그는 머리뿐 아니라 귀와 입에서도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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