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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가 인권보다 중요?'…디올 '중국의상 표절' 항의시위 논란

송고시간2022-07-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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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의 중국 문화 표절 항의 시위. 사진 맨 왼쪽 시위자는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냐'며 맞불 항의 시위를 펼쳤다. [홍콩 명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의 중국 문화 표절 항의 시위. 사진 맨 왼쪽 시위자는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냐'며 맞불 항의 시위를 펼쳤다. [홍콩 명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문화 도용 중단하고 사과하라."(중국 유학생 약 50명)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냐?"(다른 중국인 약 10명)

"항의할 권리는 있지만 이런 일로 시위하는 것은 좀 우습네", "왜 위구르인들의 시위는 돕지 않냐?"(지나가던 행인들)

지난 23일(현지시간) 세계적 패션 브랜드 디올의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열린 작은 시위 현장에서는 이 같은 세 갈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홍콩 명보와 대만 중앙통신사 등이 25일 전했다.

당일 약 5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은 디올의 매장 앞에서 디올이 최근 출시한 치마 중 하나가 중국 명·청대 한족 여성들의 전통의상인 마멘췬(馬面裙)을 모방했다며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시위를 펼쳤다.

시위자 여러 명이 마멘췬을 입고 나와 "디올이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계속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만매 및 DB 금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의 중국 문화 표절 항의 시위. 시위에 참여한 중국인들끼리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만매 및 DB 금지]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디올의 중국 문화 표절 항의 시위. 시위에 참여한 중국인들끼리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맞불 시위도 벌어졌다. 10여명이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다'고 비꼬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맞불 시위에 나선 민주 활동가 밀 씨는 "표절은 패션업계에서 논할 일"이라며 "오늘 시위에 나선 이들은 인권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치마를 위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치마가 인권보다 중요하냐"고 지적했다.

그는 "1989년 6월 4일에도, 위구르인들과 홍콩인들이 체포될 때도 그들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인권보다 더 중요해 보이는 치마 때문에 모였다"고 비판했다.

맞불 시위자를 표절 시위대가 덮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 노르딘 씨는 시위의 목적을 전해 듣고는 "패션 브랜드에 대항해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 인권을 위해서도 시위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술은 영감에서 탄생한다. 그런데 매번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밝혀야 하나?"라며 "중국 문화는 위대하고 유구하다. 그러나 단지 이것 때문에 항의하는 것은 우습다"고 지적했다.

패션업계에 종사한다는 모나 씨는 "두 치마가 모양이든 색깔이든 유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디자인을 할 때 우리는 다른 문화로부터 종종 영감을 얻는다. 예를 들어 부츠를 디자인할 때 카우보이 문화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그 문화를 조롱하거나 해치는 게 아닌 한 영감을 얻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사는 "해당 시위 이후 중국 인터넷에서는 맞불 시위를 대만인들이 조직했다는 잘못된 정보가 올라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디올 표절'이 한때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디올의 새로운 치마가 중국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받았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디올은 중국 홈페이지에서 해당 상품을 내렸지만 중국 내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등이 가세해 디올 때리기에 나섰다.

상하이, 허베이, 윈난 등지의 공청단은 전날 각각의 웨이보 계정에 마멘췬과 디올 의상을 비교하는 영상과 사진을 게재하며 파리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벌인 시위를 적극 옹호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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