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속 방사성 요오드 99.8% 제거…원자력연, 흡착제 개발
송고시간2022-07-25 11:12
"원전 폐수에 적용 가능…바닷물서 자연 요오드 회수해 의약품 생산에도 활용"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방사화학연구실 배상은 박사팀이 오염수 속 방사성 요오드 핵종만을 제거하는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바닷물에는 염소·불소·브롬과 같은 할로겐 음이온이 다량 있어, 같은 할로겐 음이온인 요오드만을 선택해 제거하는 게 어려웠다.
방사성 요오드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려면 은을 흡착제로 이용해 할로겐 음이온을 가라앉혀야 하기에, 비용이 많이 들고 폐기물도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자성을 띤 철 나노입자 표면에 백금을 코팅해 요오드만 제거할 수 있는 흡착제를 개발했다.
흡착제와 요오드가 반응하는 면적을 최대화하기 위해 흡착제를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로 만들었고, 나노입자 중심부에 철을 넣어 자석을 이용해 물속에 퍼져 있는 흡착제를 쉽게 다시 회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오염수에서 방사성 요오드를 99.8% 이상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흡착제는 재사용할 수 있어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이 적고, 흡착제 추가 구매 비용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현장에 쌓여 있는 수백만t의 원전 폐수에서도 방사성 요오드만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닷물에 녹아있는 자연 요오드를 추출해 의약품·화학제품 등 실생활에 필요한 요오드를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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