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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 한인이름 딴 다리 앵커리지시에 생긴다…'백인숙 다리'

송고시간2022-07-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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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운영하며 어려운 이웃에 음식 제공 백인숙씨 공헌 기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이름을 딴 다리. '백인숙 다리' 전경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한인 이름을 딴 다리. '백인숙 다리' 전경

[송명근 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인 이름을 딴 다리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시에 생긴다.

'인숙백 브릿지'(Insook Baik bridge)로, 1981년부터 앵커리지시에 사는 백인숙(71) 씨의 이름을 땄다.

전장 235m의 이 다리는 2008년 6차선으로 건립됐고, 지금까지 이름이 없었다. 마운틴뷰 구역과 브라가우 구역을 잇는 글렌 하이웨이에 있다.

다리 이름의 명명은 올해 초 게란 타르 주 하원의원의 법안(HB 359) 발의로 시작됐다. 이후 조시 레바크 주 상원의원이 이 법안을 'SB 203'에 추가했고, TV 생중계 등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최근 상원까지 통과됐다.

이 같은 사실은 게란 타르 의원의 보좌관인 한인 송명근 씨가 28일 연합뉴스에 제보하면서 공개됐다.

게란 타르 주 하원의원과 포즈를 취한 백인숙 씨
게란 타르 주 하원의원과 포즈를 취한 백인숙 씨

오른쪽 사진 끝에는 송명근 보좌관. [송 보좌관 제공]

송 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게란 타르 의원은 한국과 관련한 어떠한 법안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인숙백 브릿지'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지난 6월 25일 한국-알래스카 우정의 날' 기념식에서도 백 씨의 업적은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앵커리지시는 다음 달 7천 달러(약 914만 원)를 들여 간판을 부착하고, 명명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송 씨는 전했다.

다리 이름의 주인공 백인숙 씨는 부산 출신으로 1980년 미국 뉴욕에 이민했다가 이듬해 앵커리지로 이주했다.

'마운틴 뷰 쉘' 주유소를 운영하는 그는 매년 추수감사절에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선행을 베풀었다. 현지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등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가 됐다.

게란 타르 법안에는 "백인숙은 앵커리지 시민으로, 이곳에서 40여 년을 살았다. 그는 한국전쟁 때 한국에서 가난하게 자랐고, 미국에 이민해 가족들에게 더 나은 삶을 주었다"고 밝히면서 "그는 앵커리지에 주유소를 여러 개 소유하고 있으며, 매년 추수감사절에 푸드 트럭을 운영해 지역 사회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음식을 무료로 나눠줬고, 그 일을 10년 이상 해 왔다"고 소개했다.

음식을 받으러 온 시민과 대화하는 백인숙 씨
음식을 받으러 온 시민과 대화하는 백인숙 씨

[출처: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는 지난해 11월 25일 보도에서 "백 씨는 추수감사절 만찬을 위해 900개의 접시를 준비했고 햄과 칠면조, 옥수수, 으깬 감자, 호박파이 등을 만들었다"며 "그는 이웃들이 음식을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아한다"고 전했다.

백 씨는 다리에 이름을 붙이겠다고 시에서 문의했을 때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별로 잘한 일도 없는데 부담스럽게 다리에 이름을 붙이느냐. 다른 사람 이름으로 하라고 사양했더니 계속 설득하더라고요. 또 아들도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해서 받아들였다"며 "우리 시에서는 아주 중요한 다리에 제 이름을 붙여져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보좌관은 "한국인들이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낀다. '백인숙 다리'의 이름은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공동체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궁극적으로 어디에 살든 간에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한 작지만 중요한 인정"이라고 말했다.

음식을 받기 위해 백인숙 씨가 운영하는 주유소 앞에 줄지어 선 이웃들
음식을 받기 위해 백인숙 씨가 운영하는 주유소 앞에 줄지어 선 이웃들

[출처:앵커리지 데일리 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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