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대우조선 분리 매각설에 노조 반발…"동의받아야"
송고시간2022-07-28 11:41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방안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우조선 노동조합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분리 매각설에 우려를 표했다.
대우조선지회는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분리매각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언론을 통해 대우조선 일괄 매각이 쉽지 않으니 방산과 상선을 분리해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조직적인 여론몰이로 보인다"며 "매각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는 곳이 산업은행뿐인 만큼 분리 매각설의 진원지가 산업은행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지회는 하청업체 노동조합(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 사태로 유발된 금속노조 탈퇴 분위기가 분리매각 추진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순탄한 매각을 위해 대우조선지회 내부 갈등을 유발하고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산은의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회는 "하청노조 파업 사태 때 대우조선을 분리 매각하는 플랜 C와 부실기업으로 만드는 플랜 D를 열어놓고 검토한 게 아니라면 산업은행은 답(해명)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플랜 A∼B는 동종 기업인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과정이었다.
이어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대우조선 매각은 구성원의 이해와 동의 없이 절대 진행될 수 없다"면서 "한국 조선산업과 기자재업체의 원상회복과 발전을 전제로 한 새로운 경영 주체를 확보하는 것을 대우조선 매각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컨설팅사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 컨설팅 보고서 초안을 산은에 제출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적절한 매각 방식을 제안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방산 부문 분할 매각을 포함한 어떤 방안도 현재까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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